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우리의 자세

가난에 대한 자세

by 까삼스 이삐 2020. 8. 2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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통계청의 2020 2/4분기 가계동향조사 결과 보도에 따르면 우리나라 가계 소득은 527 2천원으로 전년 동분기 대비 4.8% 증가했습니다. 

 

출처: https://pixabay.com

 

증가한 내역을 보면 근로소득은 322만원으로 전년 동분기 대비 5.3% 감소했고, 사업소득도 94 2천원으로 -4.6% 감소한 것으로 나타났습니다. 하지만 이전소득이 98 5천원으로 전년 동분기 대비 80% 증가해 결과적으로 전체 가계소득이 증가한 것이었습니다.

 

소득 구분, 출처: 2020년 2/4분기 가계통향조사, 통계청

이전소득이란 수입이 발생하는 어떤 활동에도 참여하지 않고 정부, 비영리단체, 다른 가구에서 이전받은 현금과 재화, 서비스를 의미합니다. 즉 각종 복지 기금 등이 여기에 해당합니다. (출처: 통계청 Income소득)

 

이전소득 추이(단위: 천원), 출처: 2020년 2/4분기 가계통향조사, 통계청

 

2020년 2/4분기에 이전소득이 증가한 이유는 코로나19 여파로 정부 및 지자체에서 재난지원금을 지원했기 때문입니다. 특히 소득 구분 없이 가구 기준으로 전 국민에게 긴급재난지원금을 지급했던 것이 가장 큰 원인입니다.

 

그로 인해 균등화 처분가능소득 5분위 배율이 2020년 2/4분기 때 4.23 (소득 기준 5분위 배율은 5.65)를 기록한 것으로 나타났습니다. 그리고 전분기 대비 1.18이나 낮아졌으며 전년 동분기 대비1.07이나 낮아진 것을 알 수 있습니다.

 

균등화 처분가능소득기준 5분위 배율(단위 배), 출처: 2020년 2/4분기 가계통향조사, 통계청

 

분위 별로 소득을 살펴보면 이전소득은 분위별로 별 차이가 없는 것을 알 수 있습니다. 하지만 근로소득은 14.2, 사업소득은 6.7배나 차이가 납니다.  1분위(하위 20%)는 이전소득이 없으면 제대로 된 생활을 하기가 어렵다는 것을 알 수 있습니다.

 

출처: 2020년 2/4분기 가계통향조사, 통계청
출처: 2020년 1/4분기 가계통향조사, 통계청

 

재미있는 것은 2020 1/4분기 때의 이전소득은 5분위가 1분위보다 많았다는 것입니다. 즉 정부 복지 혜택이 저소득층에만 집중되는 것이 아니라는 것을 알 수 있습니다. 하지만 이전소득이 차지하는 비중은 1분위의 경우 1/4분기 때는 46%, 2/4분기 때는 56%를 차지할 만큼 절대적입니다(참고로, 5분위는 1/4분기 때는 7.4%, 2/4분기 때는 9.7% 였음)

 

유독 올해는 코로나19와 최장 장마로 모든 사람들이 힘듭니다. 하지만 이러한 재난의 어려움은 소득에 상관없이 똑같이 찾아오지만 그 피해는 사회적 약자들에게는 치명적일 수 있습니다. 

 

그리고 이러한 사회적 약자들이 느끼는 가난이라는 것은 단지 경제적으로 불편한 것에 그치지 않습니다. 가난이란 삶을 영위하기 위해 굴욕적인 상황을 오랫동안 참고 견디게 만들며 또 때에 따라서는 많은 것들을 포기하게 만듭니다. 그리고 그로 인해 심한 스트레스와 때로는 우울증, 그리고 부끄러움을 느끼게 합니다.

 

출처: https://pixabay.com

 

가난은 두려움과 스트레스, 때로는 우울증을 수반합니다. 그것은 사소한 굴욕과 고난을 의미합니다. 자신의 노력으로 가난에서 벗어나는 것은 실제로 자부심을 느끼지만 가난 그 자체는 오직 바보들에 의해서만 낭만적으로 묘사된다.

Poverty entails fear, and stress, and sometimes depression; it means a thousand petty humiliations and hardships. Climbing out of poverty by your own efforts, that is indeed something on which to pride yourself, but poverty itself is romanticised only by fools.

<해리포터 작가 조앤 롤링의 하버드 졸업 연설 중에서...>

 

가난이 그저 불편한 문제일 뿐이라는 말은 진실이 아니다. 가난은 그저 돈이 없다는 것을 의미하지 않는다. 실직, 고금리 사채, 일하고 또 일해도 벗어나지 못하는 가난, 사업 실패…, 이런 것들은 때로 마지막 자존감까지 무너뜨린다. 삶을 욕되게 느끼도록 만든다. 

<유시민의 어떻게 살 것인가 중에서...>

 

 

그래서 사람들은 가난에서 벗어나기 위해, 또 가난해지지 않기 위해 발버둥을 치는 것입니다. 하지만 그렇다고 가난을 벗어나기 위해 극단적인 선택을 하거나 무리수를 둬서는 안 됩니다. 오히려 더 큰 곤경에 빠지기 쉽습니다.

 

 

옛말에 사람이 가난하면 뜻도 짧다고 했으니, 곤경에 처하면 쉽게 극단으로 치달아서 자기 자신을 잃어버린다. 물론 그들 자신도 성급함의 해로움을 전혀 모르는 바는 아니지만, 문제는 이성을 잃은 행위가 정상인들이 이해할 수 있는 것과 거리가 멀다는 사실이다. 조용히 은인자중 하지 않고 성급히 행동하는 것은 곤경을 벗어나는 좋은 방책이 아닐뿐더러 더 깊은 심연으로 빠져들게 한다.

<마수추안의 지학, 멈춤의 지혜 중에서...>

 

 

한때 세계에서 가장 못 살던 우리나라는 너나 할 것 없이 가난을 극복하기 위해 열심히 노력했습니다. 그러한 결과로 2019년 국내총생산(GDP) 순위는 10위로 집계되었고, 1인당 GDP 3 1천 682달러로 전 세계 22위를 차지할 만큼 지금은 잘 사는 나라가 되었습니다. (출처 kbs news) 하지만 우리는 OECD 국가 중 자살률과 저 출산율에서 모두 1위를 차지할 정도로 국민들은 마냥 행복하지는 않은 것 같습니다.

 

그것은 빈부의 격차가 더욱 심해지고 있는 것이 가장 큰 원인이라 생각합니다. 최근에 부동산 시장이 투전 판이되어 돈 있는 사람들은 쉽게 돈 버는 모습에 상대적 박탈감을 더욱 심하게 느끼는 것 같습니다. 

 

가난은 임금도 구제하지 못한다는 말이 있는 것처럼 가난한 국민들을 구제하는 것은 매우 어려운 일입니다. 하지만 돈만 있으면 특별한 노력을 하지 않고도 쉽게 부를 늘리는 것은 막아줬으면 합니다. 

 

그래야 가난한 사람들도 노력을 통해 가난을 벗어나고 싶은 생각을 하게 됩니다. 또 그래야 돈 있는 사람들도 더욱 노력을 하게 됩니다. 누구나 열심히 노력을 해야 성공도 하고 부도 권력도 얻을 수 있는 사회가 되어야 합니다. 그러지 않고서는 헬조선을 벗어나지 못할 것입니다.

 

우리는 공생을 해야 합니다. 그래야 다 같이 행복하게 오래 살 수 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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