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습관의 힘’, ‘아주 작은 습관의 힘’, ‘나는 습관을 조금 바꾸기로 했다’ ‘성공하는 사람들의 7가지 습관’ 등 습관과 관련된 책들은 거의 매해 출판되고 자기 계발 분야에서 심심찮게 베스트셀러가 됩니다.
그리고 습관이라는 책 이외에도 ‘세 살 버릇 여든까지 간다’, ‘제 버릇 개 못 준다’ 같은 습관 관련 속담도 많이 있습니다. 이는 우리나라에만 관련 속담이 있는 것은 아닙니다.
힌두교 경전에 이런 말이 있습니다. ‘인생의 첫 30년 동안은 당신이 버릇을 형성하고, 인생의 마지막 30년 동안은 버릇이 당신을 형성한다.’
<월터 아이작슨의 스티브 잡스 중에서...>
특별히 즐기는 것이 없으면 자기 자신을 망치지 않는다. 無嗜之病,其身靡失(무기지병 기신마실)
사람의 기호는 일단 형성되면 바꾸기가 아주 어렵다. 한 개인의 기호는 그의 취향의 귀결을 반영하며, 불량한 기호는 사람을 타락으로 인도하니 경계하지 않을 수 없다.
어떤 사람은 단지 기호일 뿐이라는 식으로 가볍게 보는 경향이 있는데, 그 결과 자기도 모르는 사이에 기호로 인해 심지가 타락해 사람이 변하고 만다. 일단 나쁜 싹수가 있으면 일찍 뿌리를 잘라야 마음에 마(魔)가 비집고 들어오지 못한다.
<마수추안의 지학, 멈춤의 지혜 중에서...>
이처럼 습관은 한 번 몸에 배면 고치는 것이 힘들기 때문에 좋은 습관을 많이 들이는 것이 좋습니다. 그리고 베스트셀러 책의 내용들은 대부분 어떻게 하면 좋은 습관을 들이고 나쁜 습관을 고치는 방법에 대한 내용들을 포함하고 있습니다.
정말 바꾸고 싶은 습관이 있는가? 당신이 매일 오후 초콜릿 칩 쿠키를 사 먹는 습관이 있다고 상상해 보자. 이런 습관이 있다면 얼마 안 가 4킬로그램 정도 살이 찔 것이다. 이것은 사실 내 습관이었다. 더 이상 쿠키를 먹지 않으려고 했지만 정말 끊기 힘들었다. 그래서 습관이 왜 이렇게 강력한지, 왜 쉽게 바꿀 수 없는지 알아내려고 습관을 연구하기 시작했다.
모든 습관은 3단계 과정을 거쳐 만들어진다. 먼저 어떤 신호가 있다. 장소, 시간, 함께 있는 사람 등 특정한 행동이 자동적으로 튀어나오게 하는 방아쇠 같은 것이다. 쿠키의 유혹은 항상 3시에서 3시 30분 사이에 찾아왔다. 특정한 시간이 내 습관의 신호였던 것이다. 그 다음 단계에서는 반복되는 행동이 나타난다. 내 경우에는 매일 3시 30분쯤 쿠키가 먹고 싶으면 엘리베이터를 타고 14층에 있는 카페로 가서 쿠키를 사 먹으며 동료들과 수다를 떨었다. 마지막 단계는 보상이다. 보상 때문에 습관이 우리를 지배한다. 내 습관의 보상이 무엇인지 알아내기란 쉽지 않았다. 그래서 이런저런 실험을 해 봤다. 쿠키가 먹고 싶을 때 카페로 가는 대신 동네를 한 바퀴 돌기도 했고, 쿠키 대신에 사탕을 사서 먹어 보기도 했다. 또 카페에 가서 아무것도 사지 않고 10분 동안 친구들과 수다를 떨기도 했다. 그 결과 내 습관은 쿠키와 아무 상관이 없다는 것을 알아냈다. 사실은 사람들과 어울리고 싶었던 것이다.
요즘은 이렇게 한다. 3시 30분쯤 되면 자리에서 일어나 사무실을 둘러보고 친구가 보이면 그리고 가서 10분 동안 수다를 떨다가 돌아온다. 쿠키의 유혹은 완전히 사라졌고 새로운 행동이 습관으로 자리 잡았다. 그 덕분에 몸무게도 4킬로그램 줄었다. 이렇듯 습관을 정확하게 파악할 수 있다면 얼마든지 당신 자신을 원하는 대로 바꿀 수 있다.
<찰스 두히그의 습관의 힘 중에서...>
이처럼 우리는 습관의 무서움도 잘 알고 있습니다. 그리고 고치는 방법 또한 여러 채널을 통해 한 번쯤 들어 잘 알고 있습니다. 하지만 그럼에도 불구하고 왜 나쁜 습관을 고치는 것과 좋은 습관을 들이는 것이 어려운 것일까요? 그것은 이유가 어떻게 되었건 습관을 고치고 들일만큼 행동을 반복적으로 하지 못했기 때문입니다.
습관을 들였다는 것은 특정 상황에서 무의식적으로 행동한다는 것을 의미합니다. 그리고 이러한 행동은 뇌에서 담당하는 영역이 다르다는 것으로 습관을 들였다는 것은 그 사람의 자연스러운 행동과 같은 것입니다.
자전거 타기를 처음 배울 때, 당신은 피질을 사용한다. 하지만 익숙해지면, 활동이 습관이 되면서 저차원 두뇌 영역의 뉴런이 담당하게 된다. 새로운 학습을 위해 피질의 뉴런들을 자유롭게 놔주는 것이다. 인지 행위에서도 같은 일이 일어난다. 처음에는 피질을 이용해 4*4 같은 곱셈이나 문법적으로 올바른 질문을 만드는 법을 배운다. 하지만 이 일들이 익숙해지면, 습관적이 되면서 두뇌의 저차원 영역에서 담당한다.
<존 레이티의 뇌 1.4 킬로그램의 사용법 중에서...>
따라서 습관을 고치거나 들이기 위해서는 무의식적으로 원하는 행동을 할 때까지 반복적으로 행동하는 수밖에 없습니다. 그래서 다른 무엇보다도 ‘의지’가 가장 중요합니다. 즐기면서 하는 것이 그나마 빠르게 할 수 있는 방법일 것입니다.
그럼 어떻게 하면 즐기면서 꾸준히 반복적으로 할 수 있을까요? 그것은 아마도 왜 이 습관을 고치거나 들여야 하는지 그 목적이 명확하면 할 수 있을 것입니다. 즉 왜 이 습관을 들여야 하는지, 왜 이 습관을 고쳐야 하는지 그 목적을 명확히 수립하고, 그 목적을 달성하기 위해 행동한다면 힘들고 귀찮아도 꾸준히 할 수 있을 것입니다.
그리고 하나의 습관은 여러 상황이나 행동들이 복합적으로 엮여서 형성되는 경우가 많기 때문에 많은 상황과 행동 중에서 내가 가장 쉽게 할 수 있는 상황의 행동을 찾아 그것부터 고치려고 하는 것이 중요합니다.
저는 고등학교 때 성격이 매우 급했습니다. 매사 마음이 급해 서두르다 보니 자연스럽게 실수를 많이 하게 되었습니다. 그래서 저는 이런 급한 성격을 고치기 위해 제 빠른 걸음걸이부터 고치려고 마음먹고 아주 천천히 걷기 시작했습니다. 처음에는 답답해서 이전처럼 다시 빠른 걸음으로 되돌아가려 해도 서두르다 실수하는 것을 고치고 싶다는 마음에 의식적으로 더욱 천천히 걸었던 기억이 있습니다.
빠른 걸음걸이와 서두르는 행동이 전혀 상관 없는 것이라고 생각할 수도 있지만 저는 걸음걸이부터 고치기 시작하니 저도 모르게 서두르려 할 때 의식이 되었습니다. 그래서 서두르려는 행동에 제제를 가할 수 있었습니다.
고치고 싶은 습관을 고치기 위해서는 그 행동을 할 때 내가 의식을 할 수 있느냐 없느냐가 관건입니다. 처음에는 행동을 하고 나서 후회을 통해 의식이 될 것입니다. 하지만 계속 의식을 하다 보면 행동을 하는 중간에 의식이 되기 시작할 것입니다. 그리고 계속 의식을 하다 보면 행동을 하기 전에 의식을 하게 됩니다. 그러면 고칠 수 있습니다. 물론 고치려는 의지가 있으면 말이죠.
반대로 들이고 싶은 습관은 무의식적으로 행동할 때까지 반복해서 행동해야 합니다. 그러기 위해서는 이미 습관이 든 행동 다음에 하고 싶은 행동을 하는 것이 가장 쉬운 방법일 것입니다. 그리고 그러기 위해서는 이미 습관이 든 행동을 하는 장소 주변에 내가 하고 싶은 행동과 관련된 것들을 보이도록 하는 것입니다. 그리고 사정이 여의치 않으면 글이라도 써서 행동을 할 수 있도록 유도하십시오. 처음에는 의식적으로 해야 합니다. 그리고 의지가 중요합니다.
습관을 들이고 고치려는 행동을 할 때 보상 없이 하는 것을 추천합니다. 왜냐하면 보상이 있으면 단기적으로는 분명 효과가 있을 수 있습니다. 하지만 보상은 계속 지급할 수 없으며 보상에 의한 행동은 보상을 더욱 강화해야 그 효과가 발휘되기 때문입니다. 그리고 최악에는 보상이 사라지면 다시 원상복귀 될 수 있기 때문에 힘들지만 아무 보상 없이 단지 목표를 달성하기 위해 행동을 했으면 합니다.
그리고 개인적으로 모든 사람들이 꼭 들였으면 하는 습관이 하나 있습니다. 그것은 바로 거울을 보고 자기 스스로에게 웃어주며 격려해주는 것입니다. 특히 요즘 코로나19로 많이 힘든데 각자 스스로에게 주는 웃음으로 힘내시길 바랍니다. 그리고 웃으면 기분이 좋아지고 복이 옵니다. 자주자주 웃어 줍시다.
참고로, 습관 (習慣)의 사전적 의미는 오랫동안 되풀이하여 행해져서 그렇게 하는 것이 규칙처럼 되어 있는 일입니다. 이와 비슷한 의미로 버릇이라는 것이 있습니다. 버릇의 사전적 의미는 오랫동안 되풀이하는 사이에 몸에 굳어져 자기도 모르게 반복적·지속적으로 행하는 특별한 행동. 또는, 일정한 환경이나 조건 아래에서 자기도 모르게 규칙적·반복적으로 행하는 특정한 행동입니다.
이처럼 습관과 버릇의 의미의 차이는 특별히 없습니다. 단지 습관은 한자어이고 버릇은 순우리말이라는 것과 습관은 긍정적인 행위와 부정적인 행위에 모두 사용하는 반면 버릇은 주로 부정적인 의미로 사용한다는 것입니다. 이것도 아마 사대주의에 의한 영향이 아닐까라는 소설을 써 봅니다. 그리고 영어 단어는 습관이나 버릇 모두 habit으로 번역합니다.
'우리의 자세' 카테고리의 다른 글
우리나라 입시제도 (0) | 2020.09.02 |
---|---|
직업 윤리에 대한 자세 (0) | 2020.09.01 |
가난에 대한 자세 (0) | 2020.08.29 |
인구 자연 감소 시작에 대한 자세 (0) | 2020.08.28 |
용기에 대한 자세 (0) | 2020.08.26 |
댓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