의대 정원 확충을 반대하며 시작한 전공의들의 파업은 지난 8월 30일 전국 수련 병원 전공의 대표자 긴급비상대책위원회 의결 결과 “대의원은 이후로 7일 동안 모든 단체행동 관련 주요 의사결정을 비대위원장에 위임한다.”며 3차 파업을 하기로 했습니다. (출처: 의협신문)
특히 전공의들은 파업 결정에 대한 1차 투표에서 과반수를 얻지 못해 '부결’됐음에도 재투표에서 파업을 계속하는 것으로 결정돼 시민들의 지지를 더욱더 못 받게 되었습니다. (출처 매일경제)
그리고 지난 6월에 여당인 더불어민주당이 추진하고 있는 '온라인·야간 로스쿨 도입'에 변호사 70% 이상이 반대한다는 조사 결과가 나왔습니다. 학사관리와 전문교육에 어려움이 있을 뿐만 아니라 변호사 공급 과잉 등이 우려된다는 이유입니다. (출처 법률신문)
이런 기사들을 보면 솔직히 기득권 층들의 자기 밥그릇 싸움으로 밖에는 생각이 안 듭니다. 의사나 변호사는 정원이 정해져 있기 때문에 하고 싶다고 아무나 할 수 있는 일이 아닙니다. 하지만 일단 되면 많은 부와 명예, 권력을 가질 수 있기 때문에 많은 이들의 선망의 직업인 것입니다.
직업이란 생계를 유지하기 위하여 자신의 적성과 능력에 따라 일정한 기간 동안 계속하여 종사하는 일입니다. 그리고 직업에는 직업윤리라는 것이 있습니다. 직업 윤리란 특정 직업에 종사하는 사람들이 지켜야 하는 행동 규범입니다.
직업 윤리의 극단적인 사례가 바로 2014년에 발생한 세월호 침몰 사고와 2013년 아시아나항공 214편 미국 샌프란시스코 국제공항 착륙 사고입니다.
세월호는 바다에서 일어난 침몰 사고임에도 그 대처가 안일해서 탑승자 476명(잠정) 중 172명만 구조되었습니다. 생존율은 36.1%로 매우 저조했습니다. 반면 아시아나항공 착륙 사고는 충돌에 의해 거대한 폭발이 일어나고 있는 상황 속에서도 탑승자 307명 중 3명만 사망하고 나머지 304명은 무사히 생존할 수 있었습니다. 생존율은 무려 99% 였습니다.
그리고 이 두 사고는 생존율뿐만 아니라 승무원들의 행동에서도 큰 차이가 났습니다. 세월호 선장은 승객들에게 ‘대기하라’고 방송하며 자신은 선원들과 함께 탈출을 해 국민들의 공분을 샀습니다. 하지만 아시아나 승무원들은 승객들이 다 탈출할 수 있도록 마지막까지 남아 전 세계인들에게 감동을 주었습니다.
아시아나항공 관계자는 “착륙 후 협조 승객의 도움을 받아 다수의 다리 부상자들을 먼저 탈출시킨 후 일반 승객을 탈출시켰다”며 “승객과 승무원들이 혼연일체가 돼 일사불란하게 움직였다”고 당시 상황을 전했다.
이들의 이 같은 헌신은 주요 외신의 보도와 SNS 등을 통해 퍼지고 있다. 외신들은 탑승객과 목격자들의 증언을 인용해 작은 소녀 같은 체구의 승무원이 기내를 돌아다니며 부상자들을 구하기 위해 앞장섰다며 눈물을 흘리기도 했지만 승객을 등에 업고 뛰어다니는 대도 침착한 모습을 잃지 않았다고 보도했다.
미 샌프란시스코 소방당국 관계자도 “많은 승객이 비상 슬라이드를 타고 내려와 안전하게 걸을 수 있었는데, 한 여승무원의 헌신 때문이었다. 그 승무원은 영웅”이라고 추켜세웠다. 이어 “아시아나항공 승무원들은 마지막까지 비행기에 남아 승객을 대피시키는데 최선을 다했고, 의료진의 권유에 따라 마지막에 병원에 간 것으로 안다”고 덧붙였다.
<출처: 매일경제 아시아나항공 사고 시 가장 마지막 탈출한 승무원들 ‘감동’ 중에서...>
이처럼 사고가 발생했을 때 승무원들이 어떤 직업 의식과 윤리 의식을 가지고 있느냐에 따라 사고의 결과는 정말 엄청나게 차이가 나는 것을 알 수 있습니다.
따라서 우리는 직업을 선택할 때 각 직업이 가지고 있는 고유의 직업윤리를 잘 파악하여, 자신의 적성에 맞는지 판단할 필요가 있습니다. 그런 직업 별 직업윤리를 모른 채 단순히 돈을 많이 번다는 이유로, 평생 동안 다닐 수 있는 안정적인 직장이라는 이유로, 권력을 잡을 수 있다는 이유로, 멋있어 보인다는 이유로 선택을 해서는 안됩니다.
하지만 아직도 우리는 겉보기에 화려한 직업을 쫓으려는 경향이 있는 것 같습니다. 그래서 공부 잘하면 이과는 의대를 문과는 교육대나 대학 입학과 동시에 고시 준비를 하는 것 같습니다.
한국인 가장 좋아하는 직업으로 응답자의 25%가 '공무원'을 1순위로 꼽았다. 이어서 '교사' 12%, '의사' 8%, '자영업'과 '회사원'이 각각 4%, '연예인'과 '변호사', '검사'가 각각 3%, '대학교수'와 '사업가', '기업인'이 각각 2% 순으로 10위 안에 들었다.
<출처: 디지털 조선 한국인 가장 좋아하는 직업~~ 중에서>
제대로 된 직업 윤리 의식이 없이 부나 명예, 권력 등 단순히 본인의 사리사욕을 채우려는 욕심으로 가득 찬 사람들이 우리들이 선망하는 직업을 차지하고, 그런 사람들이 사회의 지도층을 형성한다면 과연 우리 사회는 어떻게 될까요? 정말로 그러한 일은 상상조차 하기 싫습니다. 하지만 최근의 일어나는 전공의 파업이나 사법농단 사태, 국정농단 사태, 지도층 입시/채용 비리, 식물국회 등을 보면서 과연 직업윤리에 대한 의식이 있는 것인지 의심을 안 할 수가 없습니다.
저만의 착각이었으면 좋겠습니다. 아니면 제가 너무 순진한건가요?
저는 최소한 우리 사회의 선망의 직업에 종사하는 사람들이나 지도층 들은 윤리 의식이 잘 갖춰져 있어야 한다고 생각합니다. 그리고 대다수가 그렇지 못하다면 부끄럽지만 인정하고 다 같이 교육을 받아야 한다고 생각합니다.
아시아나항공의 승무원들이 절체절명의 위기 상황에서도 마지막까지 승객들을 구할 수 있었던 것은 잘 만들어진 매뉴얼과 반복적인 훈련이 있었기에 가능했습니다. (출처 노컷뉴스) 다행스러운 것은 각종 사태가 만천하에 공개되고 있다는 사실입니다. 기준을 수립하고 정착하기까지 많은 시행착오를 분명 겪을 것입니다. 하지만 포기하지 말고 목표를 향해 꾸준히 나아가야 합니다. 그러기 위해서는 많은 사람들의 끊임없는 관심이 필요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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