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우리의 자세

우리나라 입시제도

by 까삼스 이삐 2020. 9. 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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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21학년도 수능일은 2020 12 3일 목요일로 이제 백일도 채 안 남았습니다. 당초 11 19일로 예정되었으나 코로나19 여파로 2주 연기된 것입니다. 이마저도 코로나19 여파에 따라 조정될 수 있습니다.

 

출처: https://pixabay.com

 

자식의 성공을 바라지 않는 부모는 아마 세상에 없을 것입니다. 하지만 그러한 마음이 지나쳐 자신의 지위를 이용해 부정을 저지르는 사례가 많이 있습니다. 특히 최근에 1심 판결이 난 숙명여고 쌍둥이 자매의 사례가 다른 사례들에 비해 저의 가슴을 아프게 했습니다.

 

 

검찰은 "대한민국 입시를 치러본 사람이면, 수험생 자녀를 키워본 사람이면 학부모와 자녀들이 석차 향상 목표에 공들이는 것을 알 것"이라며 "현양 등은 숙명여고 동급생 친구들과 학부모의 19년 피와 땀을 한순간에 물거품으로 만들었다"고 주장했다. 그리고 쌍둥이에 각 장기 3년에 단기 2년을 구형했다.

<출처: 한국경제 숙명여고 쌍둥이에 실형 구형 "세상 호락호락하지 않다는 것 깨닫길" 중에서...>

 

서울중앙지법 형사12단독 송승훈 부장판사는 12일 숙명여고의 성적평가 업무를 방해한 혐의로 기소된 현아무개 쌍둥이 자매에게 이 사건 범행은 숙명여고 학생의 공정한 경쟁 기회를 박탈하고 교육에 대한 국민의 신뢰를 무너뜨리는 결과를 초래해 사안이 매우 중대하고 죄질이 상당히 좋지 않다며 징역 1년6개월에 집행유예 3년을 선고했다. 240시간의 사회봉사도 명령했다.

<출처: 한겨레 시험지 정답 유출 숙명여고 쌍둥이 1심서 유죄 선고 중에서...>

 

 

많은 사람들이 인생을 살아가면서 가장 친한 친구를 고등학교 때 많이 만납니다. 고등학교 때의 친구들은 청소년에서 어른으로 넘어가는 과정을 함께 겪으며 아무 조건이나 배경 없이 그냥 사람 자체를 보고 판단하기 때문입니다.

 

하지만 요즘 입시제도에서는 이러한 기회를 박탈하는 것 같아 가슴이 아픕니다. 왜냐하면 쌍둥이 자매의 사례를 보더라도 같은 반의 친구가 더 이상 벗이 아닌 경쟁상대이기 때문입니다. 오죽하면 수능을 보고 친구를 적으로 만들고 인생을 점수로 매기는 수능을 거부합니다.’라는 피켓을 들고 1인 시위를 하겠습니까? (출처: 미디어 경청

 

수능시험 후 1인 시위를 펼치고 있는 고등학교 3학년 고다현 학생, 출처 미디어 경청

 

그리고 현재의 입시제도는 너무 복잡해서 그냥 봐서는 잘 모르겠습니다. 그래서 돈 있는 사람들은 입시 컨설팅을 받는다고 합니다. 

 

출처: 교육부 블로그 https://blog.naver.com/moeblog/221720760448

대학의 학생 선발 자율권을 확대한다는 명분으로 학교생활기록부, 논술, 추천서, 입학사정관제 등을 도입하였으나 오히려 부의 대물림으로 악용되고 있는 것이 현실입니다. 

 

교육은 백년대계라는 말이 있습니다. 즉 나라의 비전이나 목표에 맞게 교육제도를 수립하라는 의미입니다. 하지만 한국교육개발원에서 제공한 미래지향적 대입제도 개선 방안 연구의 입시제도 변천사를 보면, 우리나라의 교육제도는 비전문가인 제가 보더라도 주먹구구식인 것 같습니다. 

 

대학입시제도 변천, 출처: 미래지향적 대입제도 개선 방안 연구, 한국교육개발원

 

이렇게 제도가 자주 바뀌고 복잡하면 현장의 교사나 학생들은 혼란스럽기만 합니다. 사교육비를 줄이고 대학교에 선발의 자율권을 부여한다는 좋은 취지는 오히려 공정한 경쟁을 훼손하고 부의 대물림이라는 부작용을 양산하고 있습니다제도가 안착될 때까지는 많은 시행착오가 발생할 수밖에 없습니다. 하지만 시행착오를 보완하기 위해 제도가 복잡해지면 안 됩니다. 그리고 부작용을 꾸준히 양산한다면 그 제도는 처음부터 다시 설계를 해야 합니다.

 

이러한 이유로 저는 우리나라의 입시제도는 처음부터 다시 설계되어야 한다고 생각합니다. 다만, 설계하기 전에 그 방향성을 명확히 정할 필요가 있습니다. 그리고 이왕이면 대학의 자율성을 높이기 사교육비를 줄이기 보다는 행복한 삶을 살기 함께 즐겁게 살기 등과 같은 희망적인 방향을 설정했으면 좋겠습니다. 그리고 그러기 위해서는 각양 각층의 의견을 수렴할 필요가 있습니다.

 

저는 개인적으로 함께 행복한 삶 살기라는 방향성을 잡고 제도를 만들었으면 합니다. 그리고 대학교 입학은 좀 많이 쉽게, 하지만 졸업은 좀 많이 어렵게 했으면 합니다. 그래서 기부 입학도 허용했으면 합니다. 그대신 등록금은 좀 많이 낮아졌으면 합니다. , 돈 많은 사람은 합법적으로 돈을 많이 내서 상대적으로 돈 없는 학생들의 학비 부담을 덜어줬으면 합니다. 그리고 전공 선택은 2학년이나 3학년 때 했으면 합니다.

 

출처: https://pixabay.com

 

제가 독서에 대한 자세에서 언급한 것처럼 우리나라 학생들은 중·고등학교 학창 시절에 입시 위주로 공부를 하다 보니 자신들이 뭘 좋아하는지 잘 모릅니다. 그래서 대학교에 들어가 1~2년 동안 자신의 미래의 꿈을 실현할 수 있는 정공을 찾았으면 좋겠습니다. 물론 필요하면 전공 선택 시험 등이 필요하겠지요. 

 

그리고 대학교는 일정 수준이 안 되는 학생들을 졸업시켜서는 안 됩니다. 그러기 위해서는 각 학교 별 졸업에 대한 엄격한 기준을 마련하는 것이 필요해 보입니다. 그래서 상대적으로 입학은 좀 느슨하게 필요하면 현재 정원의 1.5배나 2배 정도 허용해도 된다고 생각합니다. 졸업할 수 있으면 누구나 입학하라는 것이죠. 그리고 대학교에서 직업윤리에 대한 교육을 강화했으면 합니다.

 

 

저는 학력고사 세대입니다. 내신도 있었지만 학력고사 점수가 당락을 좌우했습니다. 그래서 저희 때는 소위 1년 죽어라 공부하면 좋은 대학에 가는 경우도 심심찮게 있었습니다. 즉 고등학교 때까지 공부를 안 하고 놀아도 졸업 후 정신 차리고 열심히 공부하면 명문 대학을 갈 수 있었습니다. 하지만 지금은 고등학교 때 스펙 관리를 잘 못하면 나중에 아무리 정신을 차려도 명문 대학을 갈 수 없는 구조인 것 같습니다.

 

그러다 보니 요즘 친구들은 학창 시절 같은 반 친구가 벗이 아닌 경쟁상대가 되는 것 같습니다. 그런 과정에서 자연스럽게 마음을 의지할 진정한 친구 하나 만들지 못하고 사회에 나와 인생을 더욱 각박하게 살아가는 것 같습니다. 더욱이 요즘 친구들은 외동이 많습니다. 이런 것이 바로 악순환이겠지요?

 

제발 이러한 악순환의 고리를 끊고 학창 시절에 좋은 친구들을 많이 만들 수 있는 제도로 개선이 되었으면 좋겠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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