문제인 정부 출범 이후 계속되는 부동산 정책 발표에도 불구하고 부동산에 대한 열기는 쉽게 가라앉지 않고 오히려 전국의 집값은 계속 상승하고 있습니다.
한국감정원에서 제공한 전국 주택 매매 가격은 2003년 12월 대비 2020년 7월에 52% 상승했습니다. 그중에서 전국 아파트 매매 가격은 2003년 12월 대비 2020년 7월에 62.8% 상승한 것으로 나타났습니다. 서울은 83%로 가장 많이 상승했고 충남이 27.5%로 가장 적게 상승한 것으로 나타났습니다. 그리고 문제인 정부 출범(2017년 5월) 이후 매매 가격은 전국적으로 3.2% 상승했습니다. 그리고 세종이 25.6%로 가장 많이 상승했고, 경남은 오히려 -15.5% 하락했습니다.
이렇게 집값이 상승한 가장 큰 이유는 기준 금리 하락일 것입니다. 왜냐하면 아무리 돈을 많이 빌릴 수 있다 해도 금리가 비싸면 돈 빌리는데 한계가 있기 때문입니다.
한국은행 시장금리 추이에 따르면 1997년 IMF 이전의 10% 이상이었던 기준금리는 IMF 구제금융 때 26%대를 기록하기도 했습니다. 하지만 구제금융 이후 금리가 낮아져 2000년에는 5%를 기록했습니다. 그리고 2008년 금융 위기 때 2%로 낮아졌고 최근 코로나19의 여파로 0.5%까지 기준 금리가 낮아졌습니다.
한국은행 가계신용동향을 보면 전체 가계 빚은 2002년 464.7조원에서 2019년 1,600.1조원으로 무려 3.4배나 증가했습니다. 이중 전체 가계대출은 2002년 416.8조원에서 2019년 1,504.4조원으로 3.6배 증가했습니다. 특히 박근혜 정부 때 빚내서 집을 사라고 부추기며 가계 빚은 늘고 집값은 상승했습니다. (한겨레 참조)
문제는 여러 채 집을 빚내서 사는 사람들 즉 갭 투자를 하는 사람들입니다. 통계청의 주택소유물건수별 주택소유 가구수 현황을 보면 주택을 소유한 11,234천 가구 중 2건 이상을 소유하고 있는 가구는 3,081천 가구로 27.4%를 차지하고, 전년 대비로는 2.4% 증가했습니다. 그리고 무려 51건 이상 소유한 가구도 2,003가구나 됩니다. 물론 계속 줄어들고는 있습니다만 엄청납니다. 참고로 통계청 자료에 따르면 무주택 가구 수는 8,745,282로 전체 가구 중 43.8%를 차지합니다.
물론 다주택자라고 다 빚을 내지는 않을 것입니다. 또한 빚을 냈다 하더라도 단기간의 캡 투자를 목적으로 하지 않는 사람들도 분명 많을 것입니다. 아니 대다수가 그런 사람들일 것입니다.
하지만 일부 캡 투자자 입장에서는 집을 빚을 내서 장만한 후 다음 사람에게 비싼 값으로 팔면 이득이라는 생각으로 집값을 상승시키려고 할 것입니다. 바로 이런 몇몇 사람들 때문에 부동산 시장이 주식 시장이나 암호화폐 시장처럼 투기의 장이 된 것 같습니다.
불확실한 경기 전망과 저성장에 따른 취업난이 장기화된 상황에서 궁여지책으로 캡 투자를 시작했을 수 있습니다. 우연찮게 시장에 돈이 많이 풀린 것도 제대로 한몫했을 것입니다. 하지만 이유가 어찌 되었건 현재의 부동산 시장은 돈 놓고 돈을 먹는 일종에 투전 판처럼 일부 가진 자들의 그들만의 리그가 된 것 같아 매우 안타깝게 생각합니다.
집은 우리가 살아가기 위해서 반드시 필요한 필수 요소입니다. 특히 우리나라 사람들에게 내 집이란 매우 큰 의미가 있습니다. 아직도 많은 사람들이 결혼 후 집 장만을 가장 우선시할 정도로 집에 대한 애착과 집착은 대단합니다.
그래서 가계 자산 중 부동산이 차지하는 비중이 75%를 차지할 정도로 높은 것입니다. 즉 많은 사람들은 주거 목적과 안정적인 노후 생활을 위해 주택 이외에 부동산을 마련하는 것입니다. (출처: 국가지표체계)
※ 가구순자산(명목) = 전체 가구의 평균 자산 - 전체가구의 평균 부채
※ 실질 가구 순자산은 2015년 소비자물가지수를 적용하여 실질화함
※ 자산 = 금융자산 + 실물자산
※ 부채 = 금융부채 + 임대보증금
하지만 부동산은 유동성에 매우 약합니다. 즉 빠르게 현금화하는데 한계가 있습니다. 이는 경제적 충격이나 위험에 빠른 대처가 어렵다는 말과 같습니다. 그래서 1997년 IMF 구제금융 때와 2008년 금융위기 때 집값이 폭락한 것입니다.
코로나19로 세계 경기의 전망이 어둡습니다. 다행스럽게도 올해 우리나라의 경기 성장률이 -0.8%로 OECD 국가 중에서 가장 높을 것으로 예측됩니다. 하지만 세계 경기침체가 한국의 회복을 더디게 할 전망입니다. (한겨레 참조)
따라서 언제 다시 경제적 위기가 닥칠지 모릅니다. 과거 1997년과 2008년도에 비해 현재는 금리도 낮고, 부채도 많아 자치 잘못하다가는 더 큰 위험에 빠질 수 있습니다. 또한 중국을 비롯한 세계 여러 나라도 다 같이 힘들다는 것이 더 큰 위험 요소입니다.
현 정부의 부동산 정책은 규제 일변도입니다. 이 또한 과거 박근혜 정부처럼 폭탄 돌리기 같다는 생각이 듭니다. 하지만 폭탄은 한꺼번에 터지면 정말 큰 사달이 납니다. 조금씩 터트리면서 그 크기를 줄여야 합니다. 그 방법으로 금리 인상이 필요하다고 생각합니다. 금리를 올리지 않고 각종 세금만 올려서는 한계가 있다고 생각합니다.
부동산 특히 집을 투기 목적으로 거래하는 사람들이 자본주의 시장에서 잘 못한 것은 결코 아닙니다. 하지만 집은 다른 것들과 달리 없어서는 안 될 매우 중요한 요소 중에 하나입니다. 먹는 걸로 장난치지 말라고 했던 것처럼 사는 집으로 결코 장난을 쳐서는 안 됩니다. 왜냐하면 공룡의 멸종을 통해 배워야 할 점에서 언급한 것처럼 우리는 사회적 동물로 혼자서는 결코 살 수 없습니다. 나 혼자 잘 먹고 잘 살기 위해 그런 행동을 해서는 안 되는 것입니다. 우리는 다 같이 잘 살아야 오래 잘 살 수 있다는 것을 명심했으면 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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