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야구 이야기

은퇴 투어를 대하는 자세

by 까삼스 이삐 2020. 8. 1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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최근 프로야구 LG 트윈스와 한국프로야구선수협회(선수협)는 올 시즌을 마지막으로 은퇴를 선언한 박용택 선수의 은퇴 투어를 추진하겠다는 뜻을 밝혔습니다. 선수협에서 먼저 이야기가 나왔고, LG 구단은 이에 긍정적인 반응이라는 것이 더 정확한 것 같습니다.

 

출처: 구글 이미지 검색

 

은퇴투어란 은퇴를 앞둔 선수가 다른 팀과 원정 경기를 할 때 원정 구장에서 은퇴 선수를 기념하는 행사를 진행하는 것을 말합니다. 야구의 종가인 미국 메이저리그에서도 2012년 치퍼 존스를 시작으로 마리아노 리베라(2013), 데릭 지터(2014), 데이빗 오티즈(2016)까지 총 4명의 선수가 은퇴투어를 했습니다. 그리고 우리나라에서는 2017년 이승엽이 유일합니다. (나무위키 참조) 그만큼 은퇴 투어를 하는 선수 개인에게는 영광일 것입니다.

 

하지만 최근 박용택 선수에 대한 은퇴 투어에 대해 많은 야구팬들 사이에서 설왕설래가 있는 것 같습니다. 그리고 이런 예상치 못한 팬들의 반응에도 불구하고 박용택 선수의 은퇴 투어는 사실상 타 구단과 KBO의 협조를 받으면 실현 가능합니다.

 

 

박용택은 통산 19시즌 2178경기 타율 3할8리(8045타수 2478안타) 211홈런 1179타점 1254득점 312도루 OPS 0.823를 기록중이다. 역대 최다안타 1, 득점 3, 타점 7, 도루 11, 타율 15(3000타석 이상), 홈런 23, OPS 42위 등 각종 타격지표에서 상위권에 이름을 올리고 있다. 특히 최다안타 기록은 박용택이 안타를 칠 때마다 신기록이 경신되고 있다. KBO리그에서의 성적만 본다면 박용택이 한국야구사에 큰 부분을 차지하고 있는 선수인 것은 분명하다.

 

하지만 국가대표에서의 활약이 부족한 점, 한국시리즈 우승 경험이 없다는 점, MVP를 수상하는 등 리그를 지배하는 시즌이 없었다는 점, 타율(2009)·도루(2005)·득점(2005)을 제외하면 주요 지표 타이틀이 부족하다는 점에서는 아쉬운 것도 사실이다

 

박용택의 은퇴투어를 반대하는 팬들은 박용택이 LG의 프랜차이즈 스타이고 대단한 커리어를 쌓은 선수인 것은 인정하지만 은퇴투어를 열어 줄 정도는 아니라는 입장이다. 첫 번째 은퇴투어의 주인공인 이승엽은 삼성의 연고지인 대구를 넘어 전국적인 인지도를 가진 스타였지만, 박용택은 전국적인 스타이기보다는 LG의 프랜차이즈 스타라는 인식이 더 강하다.

 

반대로 박용택의 은퇴투어를 찬성하는 팬들은 한 팀의 레전드가 은퇴하는 것을 축하하는 의미가 있고, 박용택이 KBO리그에서의 기록은 분명 인정받아야 한다는 점을 강조하고 있다. 또 박용택의 은퇴투어가 팬들의 반대로 좌초된다면 앞으로도 다른 팀 스타들의 마지막을 예우하는 문화가 자리잡기 어려울 거라는 주장도 있다.

<출처: 스포츠조선 박용택 은퇴투어,왜 반대가 많나 ‘LG레전드vsKBO레전드’ >

 

 

출처: 뉴스스타(https://star.mt.co.kr)

 

그럼 은퇴 투어는 왜 하는 것일까요? 그것은 바로 한 분야에서 오랜 시간 동안 자리를 지키며 큰 족적을 남긴 선수와의 이별을 뜻깊게 마무리한다는데 의미가 있습니다. 그리고 남은 후배 선수들에게도 또 다른 목표가 될 수 있는 자리입니다. (뉴시스 참조)

 

그리고 이런 이유 이외에도 대단히 큰 홍보 효과가 있고 자연스럽게 야구 흥행에도 분명 도움을 줄 것입니다. 따라서 현재 이슈가 된 것만으로도 일단은 절반은 성공을 거뒀다고 봅니다. 하지만 명확한 기준을 수립할 필요는 있습니다. 그렇지 않으면 불명확함에 따른 오해와 논란이 생겨 장기적인 관점에서는 마이너스 요소가 될 수 있습니다.

 

프로스포츠는 관중이 없으면 살아남을 수 없습니다. 따라서 은퇴 투어와 같은 이벤트는 반드시 필요합니다. 하지만 소위 개나 소나 은퇴 투어를 한다고 관중들에게 피로감을 주는 것보다는 대다수가 공감하는 기준을 마련해서 진행해야 합니다. 이는 정책을 집행할 때 자세에서 언급한 것처럼 정책을 집행하는 사람이 정책을 추진하는 목적을 명확히 한 후 과감하게 추진할 필요가 있는 것입니다.

 

 

마지막으로 류중일 LG 트윈스 감독과 야구 관계자들의 말을 인용합니다.

 

 

류중일 LG 감독 역시 박용택의 은퇴 투어에 대해 찬성의 뜻을 보였다. 류 감독은 8일 고척 키움전에 앞서 "어떤 식으로 하는지는 모르겠지만, 박용택은 우리나라에서 최다 안타 기록을 보유하고 있는 선수"라고 입을 열었다.

이어 "국가대표팀 활약이 없다는 이야기가 나오는데, 개인적으로 우리 팀의 선수라 그런 건 아니고 '레전드 선수'로서 우리나라 최고 안타 기록을 가지고 있다. 나이 마흔을 넘기는 동안 큰 사고를 안 치고 묵묵히 야구 하나만 바라보고 온 선수다. 저는 팬들이나 구단에서 은퇴 투어를 마련하는 것도 괜찮다 본다"고 밝혔다.

 

B구단 관계자는 "이미 박용택은 KBO 리그에서 최다 안타 신기록을 보유한 살아있는 전설이다. 예를 들어, 대표팀에서 맹활약을 펼쳤지만 국내 리그에서는 뛰지 않은 해외파 선수보다 오히려 KBO 리그에서 19년 동안 한 팀에서 뛰며 최고 업적을 쌓은 선수를 위해 은퇴 투어를 열어주는 게 맞지 않나 생각한다. KBO 역대 최다 안타 기록을 보유하고 있는 것 하나만으로도 은퇴 투어를 할 만한 충분한 자격이 있다고 본다"고 이야기했다.

앞서 류 감독의 언급처럼 박용택은 선수 생활을 하는 동안 큰 구설수 없이 누구보다 성실히 그라운드를 누볐다. 한 야구계 관계자는 "그는 심판과도 얼굴 붉히는 일이 거의 없었으며, 늘 철저한 자기 관리로 솔선수범하면서 후배들에게 모범을 보였다. 무엇보다 KBO 리그에서 팬 서비스 정신이 가장 좋은 선수들 중 한 명으로서 많은 팬들의 사랑을 받아왔다. 야구가 없는 겨울에는 봉사 및 기부 활동을 하며 따뜻한 마음을 보여줬다. 기록적으로나 야구 외적으로도 귀감이 되고 있는 이런 선수가 은퇴 투어를 할 수 없다면, 향후 또 어떤 선수가 과연 은퇴 투어를 할 수 있을까"라고 했다.

<출처: 스타뉴스 'LG 박용택 은퇴투어' 현장 반응은 "찬성", 자격 충분하 중에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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