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우리의 자세

베풂에 대한 자세

by 까삼스 이삐 2020. 7. 2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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인간은 사회적 동물입니다. 따라서 남들과 함께 생활을 하다 보면 자신이 좋아하는 것을 남들에게 권유할 수도 있고, 베풀수도 있습니다. 하지만 남들에게 이런 행동을 할 때 각별한 주의를 기울여야 합니다.

 

출처: https://pixabay.com

 

논어 위령공편(衛靈公篇)기소불욕 물시어인(己所不欲 勿施於人)이라는 말이 있습니다. 이 말의 뜻은 내가 원하지 않는 것을 남에게 베풀지 말라입니다. 

 

하지만 이 말을 내가 원하지 않는 일은 역시 남도 원하지 않는 일이니 내가 하기 싫어하는 일을 남에게 시키지도, 하라는 강요도 하지 말라는 의미로 확장해서 해석하면 안 됩니다. 왜냐하면 만약 확장을 한다면 반대로 자기가 원하는 것은 남에게 베풀어도 된다.” 기소욕 시어인(己所欲 施於人)’으로 해설할 수 있기 때문입니다.

 

이는 공자의 숨은 의도를 잘 못 이해한 것입니다. 왜냐하면 모든 사람은 각자 다른 개성이 있어서 좋아하고 싫어하는 것이 다 다른데 내가 싫어하는 것은 남들도 싫어하고 내가 좋아하는 것은 남들도 좋아한다는 것을 전제로 하기 때문입니다. 

 

출처: https://pixabay.com

 

논어에는 “서()”가 “기소불욕(己所不欲), 물시어인(勿施於人)”으로 되어 있는데중용에서는“시저기이불원(施諸己而不願), 역물시어인(亦勿施於人)”이라 하여  부정형이  명료하게 부각되어 있다자기 자신에게 베풀어 보아서 원치 아니하는것은 또한 남에게도 베풀지 말라는 뜻이다예수의 산상수훈 The Sermon on the Mount 중에서 황금률(Golden Rule)이라고 불리워져서 특별하게기독교사상을 대변하는 말로서 인용되는 구절이 있는데여기서는 () 부정태가 긍정태로 바뀌어져있다다시말해서“기소불욕(己所不欲), 물시어인(勿施於人)”이 “기소욕(己所欲), 시어인(施於人)”으로 되어 있는 것이다마태복음 7:12누가복음 6:31 공통되는 것으로큐자료에 속하는 예수의 오리지날 말씀파편이다“무엇이든지 남에게 대접을 받고자 하는 대로 너희도 남을 대접하라. Whatever you wish that men would do to you, do so to them.” 여기 개역한글판의 “대접”이라는 번역이 별로 좋지 않다 본뜻은남이 나에게해주었으면 하고 바라는 것은 무엇이든지 남에게 적극적으로 먼저 베풀라는 뜻이다그러니까 내가 원하는 (己所欲) 남에게 먼저 베풀라(施於人)뜻이다이것은 매우 적극적인 사랑의 윤리처럼 들리지만 인류에게 크나  해악을 끼쳐온 기독교윤리의 병폐의 대표적 사례이다서구와 미국의 모든제국주의적 형태가 이런 황금률로써 정당화되어  것이다.

우리가 깨달아야만  중요한 인간학적 사실은 아가페를 빙자한 사랑의 폭력에 관한 것이다“내가 좋아하는 것”을 타인도 좋아한다는 보장이 없다내가원하는 것이라 해서 타인이 그것을 똑같이 원하리라는 보장이 없다.

 

, "내가 원하는 것을 남에게 베풀지어다" 아니라, "내가 원하지 않는 것을 남에게 베풀지 말지어다"라는 부정형의 명제만이 인간세에 보편성을 확보할 있는 것이다.

<김용옥, 중용 인간의 맛 중에서…>

 

이처럼 공자는 노파심에 '시저기이불원역물시어인'이라고 하면서 '기소불욕 물시어인'에 부정형을 더욱 강조하고 있습니다. 조심 또 조심을 하라는 마음에서 말이죠즉 내가 생각할 때 꺼림직한 일은 가급적 남에게 시키지 말라는 것으로 내가 좋아하거나 싫어하는 일을 남에게 하라고 시키거나 강요하거나 권하거나 등을 할 때는 상당한 주의가 필요합니다.왜냐하면 지나칠 경우 관계까지 소원해 질 수도 있기 때문입니다.

 

여기서 남은 내가 아닌 모든 사람을 칭합니다. 친한 친구와 가족 심지어 자식도 포함 된다는 말입니다. 또한 아이들에게도 이 부분을 반드시 교육시켜야 합니다. 그러기 위해서는 아이들이 하고 싶다고 하는 일을 무조건 해 줘서는 안 됩니다.

 

 

그리고 마지막으로 한 마디만 더하자면, 간혹 부모가 자라면서 여러 가지 이유로 못했던 일이나 그로 인해 이루지 못한 꿈이 있어 미련이 남는 일들을 아이에게 무턱대고 하라고 강요하는 경우가 있습니다.

 

부모가 지금 당장 좋아하는 것도 아이가 좋아한다는 보장을 못하는데 부모가 막연히 좋아했던 것들을 아이의 의사와는 상관없이 아이에게 시키려고 하는 것은 부모의 역할이 아니라고 생각합니다. 이는 아이의 인생을 오롯이 인정해 주려는 것보다는 부모의 인생을 대신 사는 아바타적인 인생으로 밖에는 생각되어지지 않습니다.

 

부모가 여러 가지 이유로 지금까지 못했던 일은 아마도 굉장히 어려운 일일 가능성이 큽니다. 그리고 모르긴 몰라도 제대로 하기 위해서는 많은 노력을 해야만 달성 가능한 일일 것입니다. 그 어려운 일을 부모 스스로는 하지도 못하면서 또 할 용기도 자신도 없으면서 아이들에게만 강요하는 것은 매우 비겁한 행동인 것입니다. 오히려 부모가 여러 가지 이유로 못했던 일이나 못 배웠던 것들을 지금이라도 당장 시작하는 것이 그나마 아이들이 부모를 보고 따라 배울 가능성이 조금이나마 있는 것입니다.

 

배움에는 다 때가 있는데 그 때라는 것이 젊은 학창 시절이 아니라 배우고 싶은 마음이 들 때이며 배우고 싶을 때 배워야 가장 잘 배울 수 있습니다. 따라서 부모가 배우고 싶다면 지금이라도 배우길 바랍니다. 인생은 깁니다. 늦다고 생각할 때가 가장 빠른 것이라는 말을 기억하길 바랍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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