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우리의 자세

사교육에 대한 자세

by 까삼스 이삐 2020. 7. 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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통계청 자료에 따르면 2019년 우리나라 초중고 학생의 학생 1인당 월평균 사교육비는 32만1천원으로 전년(29만1천원) 대비 10.4%(3만원) 증가했으며 사교육비는 계속 꾸준히 증가하고 있습니다. 특히 2015년부터 고등학생들의 사교육비가 급속도로 증가한 것을 알 수 있습니다.

 

전체학생   1 인당 월평균 사교육비 (단위 :  만원),  출처 :  통계청

 

이는 우리나라 입시제도의 대학입시제도 변천에서 확인해 보면 대입전형 간소화가 적용되어 학생부 종합 전형 비율이 급격히 확대된 2015학년도 입시 전형 이후라는 점에서 시사하는 바가 큽니다.

 

다양한 이유로 아이들을 방과 후 수업이나 학원에 보냅니다. 아이들의 부족함을 채우는 방법으로 우리 아이들도 사교육을 받고 있습니다. 사교육이 특별히 나쁘다고 생각하지는 않습니다. 다만 아이들의 부족한 부분을 채우려는 목적 이외에 예전에는 동내 공터나 학교 운동장에서 하던 각종 놀이까지 여러 사정으로 학원에서 배우는 현실이 안타깝게 생각됩니다. 

 

 

축구, 출처:https://pixabay.com

 

물론 미세먼지 문제로 야외 활동도 제대로 못하는 환경이니 뭐라 하기도 힘듭니다. 다만 아이들의 모든 교육과 활동을 사교육에 의존했을 때 발생하는 문제점 몇 가지만 언급하려 합니다.

 

우선 사교육을 통해서 아이들만의 규칙을 못 만드는 문제가 있습니다. 요즘 아이들은 유치원 때부터 각종 학원에 다니느라 또래 아이들과 놀 시간이 과거에 비해 상대적으로 줄어들었습니다. 어떤 부모들은 또래들과 놀리기 위해 학원에 보낸다고 합니다. 그러나 학원에서는 학원이라는 제약 때문에 또래들과 놀이를 통해서 스스로 체험하는데 한계가 있을 수밖에 없습니다. 좀 더 쉽게 설명하자면 학교나 학원에서 아이들끼리 다툼이 발생하면 아이들끼리 해결하기보다는 미리 정해진 규칙이나 선생님에 의해서 해결될 가능성이 높습니다. 

 

과거 제가 초등학교를 다닐 때 방과 후에 학교 운동장에서 반 대항 축구를 했던 경험이 있습니다. 동시에 다른 반 아이들도 운동장에서 축구 등 다른 놀이들을 하고 있었습니다. 많은 아이들이 한정된 좁은 공간에 있다 보니 그만큼 변수가 많았고 그때마다 시시비비를 가리기 위한 논쟁을 했습니다. 심한 경우 몸싸움으로 까지 번지기도 했지만 결국 나름의 규칙을 정해 또다시 축구를 했던 기억이 있습니다. 

 

이런 과정 등을 겪으면서 축구라는 기본 규칙도 물론 익히고 따랐지만 축구를 하기 위해 우리들만의 규칙을 만들어 놀았습니다. 물론 축구뿐만 아니라 야구, 오징어 놀이, 구슬치기, 땅 따먹기, 고무줄놀이, 술래잡기 등 동내마다 상황마다 조금은 다른 규칙을 만들어 놀았습니다. 이렇듯 과거에는 또래들과 많은 놀이를 통해 자연스럽게 사회생활에 필요한 약속의 생명주기를 골고루 체득할 수 있었습니다.

 

 

수업, 출처: https://pixabay.com

 

이렇듯 사교육을 통해서 아이들만의 규칙을 못 만든다는 것 이외에도 사교육에 의존한 아이들의 활동은 결국 아이들의 신체 발달과 학업 역량 향상에 있어서 제한적일 수밖에 없는 구조적인 문제를 가지고 있습니다. 이는 학교 교육도 포함됩니다. 왜냐하면 학교나 학원 등에서 하는 교육은 정해진 시간에 정해진 학업 내용을 배우거나 활동하는 것으로 정해진 시간 이외의 시간에 정하지 않은 학업 내용이나 활동을 못하기 때문입니다.

 

그럼 이러한 것들이 왜 아이들의 신체 발달과 학업 역량 향상에 문제가 되는 것일까요? 그것은 바로 시작부터 범위를 한정했기 때문에 범위를 벗어난 학업이나 활동을 시도할 생각조차 못하기 때문입니다. 

 

 

예를 들어 제가 학창 시절 농구나 축구 시합을 할 때는 시합에서 진 쪽에서 한 게임 더를 외칠 때가 많았습니다. 대부분은 정해진 시간이 특별히 없었기 때문에 해가 떨어질 때까지 게임을 하는 경우가 비일비재했습니다. 그렇게 시합을 하다 보니 자연스럽게 젖 먹던 힘까지 짜낼 수밖에 없는, 나의 체력적 한계를 뛰어넘는 활동을 통해 체력 향상이 가능했습니다. 

 

하지만 요즘은 학교나 클럽에서 체계적으로 농구나 축구를 배우고 게임을 합니다. 그러다 보니 우리 때보다 확실히 폼은 더 좋아졌습니다. 하지만 자신의 체력적 한계치를 뛰어넘는 활동을 하기 힘든 문제가 있는 것입니다. 

 

 

시행착오, 출처: https://pixabay.com

 

학업 성취도 마찬가지입니다. 학교나 학원에서 정해진 진도 따라가기가 벅차다 보니 아이가 좋아하는 분야를 좀 더 깊게 파거나 시행착오를 겪을 시간적 정신적 여유가 상대적으로 없거나 적은 것입니다. 

 

그래서 요즘 아이들은 과거에 비해 신체 조건은 좋아졌는데 체력은 계속 떨어지고 있습니다. 그리고 초등학교 입학과 동시에 대입 준비를 한다고 하는데도 과거에 비해 대학 신입생들의 기초 학력 수준이나 문제 해결 능력이 상대적으로 낮다고 평가를 받는 것은 사교육에 의존한 것이 주원인이라 생각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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