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우리의 자세

명절에 대한 자세

by 까삼스 이삐 2020. 9. 1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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민족의 대 명절인 추석이 이제 얼마 안 남았습니다. 더도 말고 덜도 말고 한가위만 같아라 라는 말이 있을 만큼 추석은 풍성한 결실을 상징하는 우리의 전통 명절입니다. 

 

출처: https://pixabay.com

 

명절(名節)이란 오랜 관습에 따라 해마다 일정하게 지켜 즐기는 날로 그 유래는 조선 헌종 때의 정학유가에서 찾을 수 있습니다. 그리고 우리 선조들은 계절에 따라 뜻깊은 날을 정해 정서적 유대감을 함께 공유해 왔었습니다. 하지만 지금은 전통 명절 중 설날과 추석 이외에는 대부분 잊히고 있는 것 같습니다.

 

 

조선 헌종 때 정학유가 지은 가사집 『농가월령가』에 “북어 쾌 젓조기로 추석 명일 쉬어 보세라고 읊은 내용이 있다. 여기서 명일(名日)’은 오랜 관습에 따라 이루어진 우리 민족의 전통적인 축일 즉, 명절(名節)을 말한다.

 

명절은 대개 보름마다 한 번씩 있는 절기(節氣)와는 구분되는 것으로 계절에 따라 뜻깊은 날을 정한 것이다. 우리나라의 명절은 음력 1 1일 설날과 15일의 대보름, 4월의 한식과 초파일, 5월 단오, 6월 유두(流頭), 7월 백중(百中), 8월 추석, 11월 동지(冬至) 등이 있다. 그리고 지금은 명절의 의미를 거의 상실한 10월의 말날(午日)과 강신일(降神日), 12월의 납향날(臘享日) 등이 있다. 우리 민족은 이런 여러 명절을 통해 전통을 지켜나갔으며 정서적 유대감을 함께 공유해 왔다. 그러나 일제강점기를 거치면서 많은 명절들의 의미가 퇴색하였고 설날, 추석 등 몇몇 명절만 그 명맥을 이어오고 있다.

<행정안전부 국가기록원 기록으로 만나는 대한민국 명절(, 추석) 중에서>

 

 

이는 농경사회에서 산업사회로 옮겨감에 따라 또 다른 문화를 받아들임에 따라 자연스럽게 함께 즐기고 공유하려는 대상이 변경되었기 때문입니다. 하지만 그래도 우리의 전통이 사라지고 있는 것 같아 안타까운 마음이 듭니다.

 

특히 올해는 코로나19로 그나마 명맥을 유지하고 있는 추석도 예년과 달리 차분하게 지내야 할 것 같습니다.

 

정부는 9 6 추석 방역대책을 발표하며 추석에는 나와 우리 가족, 친지의 안전을 위하여 집에서 쉬는 것을 꼭 고려하여 주시길 바랍니다라고 말했습니다. 이번 추석 연휴가 코로나19 재확산의 최대 고비로 판단한 정부의 궁여지책인 것입니다.

 

 

가뜩이나 올해는 최장 장마와 연이어 올라온 태풍으로 농어촌의 피해가 심해 그 어느 때보다 가족, 친지의 위로와 격려가 필요한데 말입니다.

 

하지만 그래도 일단은 안전이 최선입니다. 일단 코로나에 안 걸리는 것이 상책입니다. 특히 고향에는 코로나19에 고위험군인 노령층이 많습니다. 따라서 최대한 정부의 권고를 받아들여야 할 것 같습니다. 하지만 그럼에도 불구하고 고향 방문을 해야 한다면 불편하지만 실내에서도 마스크 착용이 필요해 보입니다.

 

명절은 정서적 유대감을 함께 공유하기 위해 동서고금을 막론하고 언제나 있었으며 지금까지 유지되고 있는 것입니다. 왜냐하면 인간은 사회적 동물이기 때문입니다. 즉 사람은 혼자서는 절대로 잘 살 수 없습니다. 하지만 최근에 명절을 대하는 사람들의 자세를 보면 명절이 마냥 즐겁기만 하지는 않는 것 같습니다.

 

그리고 코로나19로 사회적 동물인 인간을 사람들과의 거리를 두게 만들고, 명절도 제대로 즐기지 못하게 하는 것은 어쩌면 인간을 분열시켜 그 힘을 약화시키려는 음모가 있는 것은 아닌가 라는 상상을 해 봅니다.

 

어쨌거나 이번에 명절의 원래 의미를 되새겨 봤으면 합니다. 즉 어떻게 하면 명절을 다 같이 즐길 수 있을지 그 방법에 대해서 각 집안마다 고민을 했으면 합니다. 그래야 명절 증후군, 명절 후유증 등에서 모두가 벗어 날 수 있습니다.

 

출처: https://pixabay.com

 

마지막으로 접는도시로 2016년 휴고상을 수상한 중국 작가 하오징팡의 단편 소설 우주극장에 나오는 내용을 소개합니다. 참고로, 이 소설은 고독 깊은 곳이라는 책으로 출판되었습니다. 작가는 우주극장에서 외계인들이 인류를 퇴화시키기 위한 방법으로 명절을 없앱니다. 이에 주인공은 다음과 같은 말로 사람들의 기억 속에서 희미해진 명절의 중요성을 강조합니다.

 

 

명절이 지구인에게 어떤 의미인지 알아요? 진화론에 따르면 오랑우탄과 원시인류는 모두 소규모 군집을 이루고 산 공격적인 생물종이에요. 그런데 현생인류에 이르러서 대규모 정착 사회를 형성했고 분업과 협동을 시작했어요. 그때부터 인류는 오랑우탄을 앞지를 수 있었고, 문명을 이룬 생물종이 되었어요. 어떻게 그렇게 할 수 있었을까요? 처음에는 농경 덕분이라고 생각했는데, 나중에 밝혀진 바에 따르면 인류의 정착생활은 농경보다 수천 년 일찍 시작되었어요. 인류는 먼저 대규모 군락을 이루고, 그런 다음 농경을 시작한 거죠. 그렇다면 무엇이 인류를 공격성에서 벗어나 모여 살게 만들었을까요? 최초의 변화는 다 같이 기념하는 날, 즉 명절이었어요.

 

명절 그 자체에는 아무 의미도 없었죠. 그냥 하나의 시점일 뿐이었어요. 그런데 명절은 모든 사람이 동시에 동일한 의식을 거행하고 공통의 축복을 비는 날이에요. 각자 다른 일을 바쁘게 하다가 시간을 내어 의식에 참석하면 서로 하나가 된 것 같은 느낌을 받았을 거예요. 이와 같은 동질감이 인류가 군집을 형성하게 된 응집력의 원천이죠.

<하오징팡의 우주극장 중에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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