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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빠의 육아

미운 7살

by 까삼스 이삐 2020. 9. 1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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마냥 예쁘기만 하던 아이가 한 살 두 살 나이를 먹으면서 이전에는 보지 못했던 행동들을 합니다. 하지만 그 많은 행동들 중에서도 특히 곱지만은 않은 미운 행동들을 집중적으로 유독 많이 하는 시기가 있습니다. 주로 7세 전후로 보인다 하여 그런 행동을 보이는 아이들을 미운 7살이라고 합니다. 물론 시대나 각자 상황에 따라 보이는 시기나 행동의 강도는 다른 것 같습니다. 미운 7살이라는 행동 원인 또한 여러 가지가 있을 것 같은데 학계에서는 아직 그 원인을 정확히 밝혀낸 것 같지는 않아 제 개인적인 생각을 몇 자 적어봅니다.

 

출처: https://unsplash.com

 

제가 생각하는 미운 7살의 원인은 상대적 박탈감 때문이라고 생각합니다. 어제까지는 미처 인지하지 못했던 특정 사실을 오늘 비로소 깨닫게 되어 표출하는 일종의 불만, 섭섭함 같은 감정의 서툰 표현으로 부모가 보기에는 그냥 생떼를 부리는 것처럼 보이지만 아이들 입장에서는 억울한 상황에 대한 감정 표현입니다. 물론 아이가 불만, 섭섭함 등을 깨닫게 된 경로는 매우 다양할 것이고 깨닫게 된 사실 또한 매우 주관적일 가능성이 큽니다.

 

하지만 그렇다 하더라도 아이들이 이러한 상대적 박탈감을 느끼지 않도록 하기 위해서는 아이와 많은 대화를 통해 서로 공감대를 형성해야 합니다. 그리고 무엇보다도 부모가 수립한 아이를 어떻게 키울지 그 방향성에 따라 부모의 일관된 행동이 절대적으로 필요합니다. 

 

그리고 만약 아이가 이미 미운 행동을 보인다면 아이가 섭섭함을 느낄 만한 행동을 했는지 잘 생각해 볼 필요가 있습니다. 특히 무심코 하는 말이나 행동이 아이를 더욱 섭섭하게 할 수도 있으니 이 또한 잘 생각해 봐야 할 것입니다. 그리고 의도하지는 않았더라도 부모나 아이의 상황 변화에 따라 아이에 대한 부모의 행동은 차이가 날 수도 있으니 아이와 진지하게 대화를 하는 것이 아이가 느끼는 섭섭함을 파악하는 가장 좋은 방법이면서 가장 확실한 해결 방법입니다.

 

아이들은 언제 상대적 박탈감을 느낄까요? 제가 생각하는 아이들이 느끼는 대표적인 상대적 박탈감 사례는 다음과 같습니다.

  • 첫째 입장에서 첫 번째 동생이 생길 때
  • 손위/손아래 사람이라고 무조건 참거나 양보하라고 할 때
  • 손위/손아래 사람이라고 무조건 나만 시킬 때
  • 나이 먹었다고 안 하던 /공부 하라고 할 때
  • 가족들은 다 노는데 나만 공부하라고 할 때

 

위 사례 이외에도 아이들이 느끼는 상대적 박탈감은 더 많을 것입니다. 하지만 공통적으로 무조건’, ‘안 하던’, ‘나만이라는 말들이 아마도 포함될 것입니다.

 

출처: https://pixabay.com

 

그런데 미운 행동을 하는 행동이 왜 하필 7살 전후에 많이 나타나는 것일까요? 물론 지금은 7살 뿐만 아니라 거의 모든 연령대에서 나타나기 때문에 나이 대별로 미운 0살이라고 하기도 합니다. 하지만 미운 0살의 원조인 미운 7살이 된 이유는 아마도 7살 전후로 아이들이 학교에 들어갔기 때문이라고 생각합니다. 

 

예전의 아이들은 유치원이나 학원에 다니지 않고 집에만 있다가 학교에 입학을 했습니다. 그러다 보니 입학 후 아이들은 새로운 것을 배우고 익히는 것에 대한 부담감, 다른 환경에서 자란 많은 동급생들과 처음 하는 단체 생활에 대한 부담감, 각종 교칙들이 있는 학교 생활에 대한 부담감 등이 있을 것입니다. 그리고 그러한 상태에서, 학생이 되었다는 이유로 이전과는 다르게 반응하는 가족들의 낯선 행동 변화 등으로 이전에 경험하지 못했던 많은 일들이 일순간에 밀려와 상대적 박탈감으로 느껴졌을 것입니다. 그리고 불만이나 섭섭함 등이 집중적으로 표출되던 시기가 7살 전후에 많이 나타나 미운 7살이라고 한 것 같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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