여러분들은 자녀들에게 용돈을 주고 있습니까? 준다면 어떻게 주고 있습니까? 각자 집안 사정에 따라 다르겠지만 많은 부모들이 아이들에게 용돈을 줍니다. 필요할 때마다 주는 부모도 있을 것이고 주기적으로 주는 부모도 있을 것입니다.
많은 전문가들은 어렸을 때부터 아이들에게 돈을 잘 관리하는 습관을 심어주는 것이 중요하다고 합니다. 그리고 그 방법으로 아이들에게 용돈을 주기적으로 줄 것을 권하고 있습니다. 하지만 언제 시작을 해야 하는지 또 어떻게 시작하는지에 대해서는 전문가들 사이에서도 의견이 분분합니다. 대체로 초등학교에 입학할 때쯤 시작하는 것이 좋다는 의견이 많이 있기는 합니다.
그래서 저희가 사용한 방법을 소개합니다. 저희는 아이들이 어렸을 때부터 용돈을 줬습니다. 그리고 그 시작은 많은 부모님들이 하는 칭찬 스티커였습니다. 물론 처음에는 좋은 습관을 들이기 위한 방법으로 시작을 했었는데 지나고 보니 자연스럽게 용돈 관리로 이어진 것 같습니다.
아마 첫째가 어린이 집에 갔을 때부터 저희 집에는 칭찬 스티커를 했던 것 같습니다. 하지만 저희 집에서는 칭찬 스티커만 했던 것은 아니고 벌칙(?) 스티커도 같이 했었습니다. 착한 일을 했을 때 빨간(칭찬) 스티커를 붙여주었고, 부모가 하지 말라는 행동을 했을 때 벌칙(파란) 스티커를 붙여 줬습니다. 빨간스티커 10개를 모으면 아이가 하고 싶은 것, 사고 싶은 것, 먹고 싶은 것 중에 1개를 골라서 해 줬고, 파란스티커 10개를 모으면 부모가 하라는 것을 하도록 했습니다.
처음에는 첫째와 둘째만 했다가 셋째가 어린이 집에 가기 시작하면서 저와 아내까지 온 집안 식구가 다 같이 했었습니다.
칭찬 스티커 제도를 시행하다 보니 예상치 못했던 곳에서 효과를 본 적도 있었습니다. 찡찡대는 아이에서도 소개했지만 대형마트에서 아이들은 사고 싶은 물건이 있을 때 사달라고 찡찡거리는 경우가 종종 있습니다. 저희 집 애들도 어렸을 쩍 대형마트 장난감 코너에서 장난감을 사달라고 찡찡거린 적이 있었습니다. 그때 저는 찡찡거리는 아이에게 가서 조용히 “빨간 스티커 10개 모았니?”라고 물어봅니다.그럼 아이는 “아니”, “그럼 빨간 스티커 10개 모으고 사러 오자~ 알았지?”라고 하면 아이는 “알았어” 라고 대답하며 찡찡거리는 것을 멈췄습니다.
즉, 아이는 파란 스티커를 안 붙이기 위해서 찡찡거리는 행동을 멈춘 것이 아니라 빨간 스티커 10개를 모으면 내가 원하는 것을 살 수 있다는 생각에 찡찡거리는 행동을 멈춘 것이었습니다.
하지만 시간이 지날수록 아이들은 스티커를 받기 위해서 행동한다는 인상을 많이 받게 되었습니다. 그래서 스티커 제도를 없애고 여러 가지 시행착오를 겪다 2~3년전부터 정액으로 주 별로 용돈을 주기 시작했습니다.
그리고 비슷한 시기에 아이들 이름으로 통장을 만들어 줬고 세뱃돈이나 어른들로부터 받은 용돈을 직접 관리하게 했습니다. 그리고 용돈으로 무엇을 하든 저희 부부는 상관하지 않습니다. 비록 많은 전문가들이 얘기하는 용돈 기입장은 사용하지 않지만 아이들은 자신들이 사고 싶은 것이 있으면 용돈을 모아서 사는 등 나름 돈 관리를 잘하고 있다고 생각합니다. 물론 가끔 아내가 저축을 유도하기는 하지만 그래도 결정은 아이들이 하며 계속적인 아내의 유도에 제가 제동을 가하기는 합니다.
전문가들이 말하는 아이들에게 용돈을 줄 때 권고사항 몇 가지를 소개합니다.
- 주별이건 월별이건 정기적으로 줘라
- 용돈 기입장을 작성하게 해라
- 용돈은 수의 개념, 돈의 개념이 잡혀 있을 때 시작해라
- 용돈은 좀 부족하게 줘라
- 부족한 부분은 집안일 등을 통해 보충할 수 있도록 해라
- 저축의 중요성을 알려줘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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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20/08/31 - [아빠의 육아] - 찡찡대는 아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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