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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빠의 육아

아이는 어른의 거울

by 까삼스 이삐 2020. 9. 1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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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이를 키우는 부모라면 아이가 부모의 말과 행동을 그대로 따라 하는 것을 보고 깜짝 놀란 경험을 적어도 한두 번은 했을 것입니다. 특히 부모 본인도 미처 인지하지 못하는 버릇이나 습관들도 따라 하는 경우가 종종 있는데 아이의 이러한 행동들을 보고 아이가 부모의 거울이라고 합니다.

 

출처: https://pixabay.com

 

그럼 아이는 왜 부모의 말이나 행동을 따라 하는 것일까요? 당연한 말이지만 아이는 태아 때부터 부모가 말하고 행동하는 것을 보고 듣고 자랍니다. 그러는 와중에 인상적인 말이나 행동을 발견하게 되면 아이는 그런 것들을 그대로 따라 하면서 자연스럽게 부모의 말이나 행동을 배우는 것입니다. 따라서 영유아 시기의 부모의 말과 행동은 아이의 지식이나 행동 발달에 매우 중요합니다. 왜냐하면 이 시기의 아이들은 단순히 부모의 말투나 버릇을 배우는 것 이상으로 부모의 습관이나 취미 등을 자연스럽게 배워 아이의 습관이나 취미가 될 수 있기 때문입니다. 

 

예를 들면 이 시기에 부모가 책을 많이 보거나 음악을 듣고, 악기 연주를 한다면 아이도 그러한 것에 관심을 가질 가능성이 높습니다. 반대로 폭력적인 언어와 행동을 많이 보여 준다면 아이도 그러한 언어와 행동에 관심을 가질 가능성 역시 높습니다. 만약 아이가 태어나서 하는 첫 번째 말이 엄마 아빠가 아닌 ‘XX’와 같은 욕설이라면 부모 입장에서는 아마도 매우 큰 충격을 받을 것입니다.

 

따라서 아이가 배우지 않았으면 하는 말투나 행동이 있거나 아이의 행동이나 말투 중에 눈에 거슬리는 행동이나 말투가 있다면 내가 저런 말투나 행동을 하는지?’ 아내나 남편에게 물어보고, 만약 한다면 고치길 바랍니다. 물론 몸에 붙은 말투나 행동을 단기간에 고치는 것이 말처럼 쉽지는 않습니다. 하지만 그렇다 하더라도 최소한 아이가 고칠 수 있도록 부모가 먼저 노력하는 모습을 보여 주는 것이 필요합니다. 

 

비록 부모가 짧은 기간 동안 안 좋은 습관을 못 고치더라도 꾸준히 고치려고 노력한다면 부모의 노력하는 모습을 통해 한번 안 좋은 습관이 몸에 붙었다면 쉽게 고치기 어렵다는 것 역시 아이에게 알려 줄 수 있는 것입니다.

 

그리고 반대로 아이에게 꼭 심어줬으면 하는 습관이나 취미가 있다면 아이 앞에서 부모가 직접 하는 모습을 보여 주면 됩니다. 잘 못해도 괜찮습니다. 그냥 부모가 직접 하는 것이 중요합니다. 그것도 아주 많이 보여 주는 것이 중요합니다. 아이가 관심을 보이기 전까지는 아이에게 한 번 해 볼래?”라든가 같이 할래?”등의 권유도 가급적 하지 말고, 그냥 묵묵히 부모가 직접 하면 됩니다. 즐기면서 하면 더욱 좋습니다. 

 

출처: https://pixabay.com

 

만약 부모가 즐기면서 하고 있을 때 아이가 심심하다고 같이 놀자고 하면, 아이는 부모가 하는 행동에 신경이 쓰인다는 것을 간접적으로 표현하는 것입니다. 따라서 이때 부모는 하던 행동을 멈추고 바로 아이와 놀아 주는 것이 아니라 기다려! 아빠 이것 좀 다 하고, 나중에 놀아 줄게~”라고 말한 후 조금 있다 아이와 놀아주면 됩니다.

 

만약 부모가 아무리 많이 보여줘도 아이가 통 관심을 보이지 않는다면 아이는 정말로 관심이 없어서 그럴 수 있으니 아이를 위해서가 아닌 부모 자신을 위해서 즐기길 바랍니다. 제 경험상 2~3 개월 꾸준히 한 행동에 대해서는 아이는 반드시 관심을 보였습니다. 아마도 아이가 관심을 안 보였다는 것은 아이가 관심을 가질 만큼 부모가 못 보여줬기 때문입니다. 절대적인 시간이나 횟수 같은 것은 없습니다. 그냥 부모가 즐기다 보면 어느 순간 부모 옆에서 부모를 따라 하고 있는 아이를 발견하게 될 것입니다.

 

부모도 하고 싶은 것, 배우고 싶은 것, 잘하고 싶은 것이 있고 더 잘하기 위해서 노력하는 모습을 보여준다면 아이는 자연스럽게 부모와 함께 할 가능성이 높습니다. 하지만 아이가 가졌으면 하는 또는 배웠으면 하는 행동이나 취미, 재능들 중 부모가 하기 싫어하는 또는 취미도 없는 일들을 부모가 모범을 보여줘야 한다는 이유 하나만으로 억지로 하는 것은 부모나 아이 모두에게 도움이 안 됩니다. 왜냐하면 하기도 싫어하고 관심도 없는 일을 한두 번도 아니고 몇 달 동안 꾸준히 할 수 없을 뿐만 아니라 억지로 하는 모습들이 오히려 아이에게 안 좋은 인상만 심어줄 수 있으니 아이를 위해서 억지로 할 필요는 없습니다.

 

그럼 부모는 하나도 관심 없는 일 중 아이가 잘했으면 하는 일이 있다면 억지로라도 시켜야 하는 것일까요? 아니면 가슴앓이만 해야 하는 것일까요? 정답은 없습니다. 왜냐하면 아이가 관심이 있어 시작한 일이라고 지속적으로 한다는 보장을 할 수 없고 억지로 시켜서 한 일이라고 전부 아이가 싫어하지도 않을 것이기 때문입니다. 따라서 부모가 직접 하는 것은 관심 없지만 아이가 잘 했으면 하는 일이 있다면 아이에게 시키는 것도 방법이 될 수 있습니다. 

 

출처: https://pixabay.com

 

중요한 것은 억지로 시킨 일이라도 아이가 지속적으로 꾸준히 할 수 있도록 만들어 주는 것입니다. 그래서 아이 친구와 함께하는 것이 좋은 대안이 될 수 있습니다. 의외로 아이 친구가 배운다고 또는 아이 친구와 함께 배운다고 아이가 먼저 배우겠다고 하는 경우도 있으니 부모가 너무 서둘러서 억지로 시키려고 하지 말고 여유를 가지고 기다렸으면 합니다. 분명한 것은 부모 뿐만 아니라 아이와 좋은 관계를 유지하고 있는 또래나 형제자매 등 누구든지 아이와 함께 시작한다면 혼자 하는 것보다는 아무래도 꾸준히 지속할 가능성이 높고 그러다 보면 상대적으로 잘할 가능성 역시 높을 것입니다.

 

습관이나 취미 말고도 아이는 부모가 꾸준히 하는 행동은 반드시 따라 하게 되어 있습니다. 물론 아이 입장에서는 습관이나 취미 이런 구분 없이 그냥 자신에게 영향력을 미치는 대상이 하는 행동에 관심을 보이는 것뿐입니다.

 

습관이나 취미 말고 부모가 꾸준히 하는 대표적인 일이 바로 집안일입니다. 만약 집안일을 하고 있는 부모를 보고 같이 하려고 하는 아이의 행동을 보게 된다면 매우 귀엽고 사랑스럽게 느껴질 것입니다. 엊그제 갓 태어난 것 같은데 벌써 커서 나를 도와준다고 하니 지금까지의 고생에 대한 보상을 받는 것 같은 느낌일 것입니다. 

 

하지만 처음 집안일을 하는 아이는 당연히 서투를 수밖에 없습니다. 설사 부모가 하는 방법을 알려 준다 하더라도 부모가 하는 만큼의 수준까지는 대부분 도달하지 못합니다. 그러다 보니 당연히 부모가 할 때보다 집안일 하는 시간은 더 길어질 수밖에 없고, 심지어는 부모가 처음부터 다시 해야 하는 경우도 생기기 마련입니다. 그러다 보니 처음에는 귀엽고 사랑스러웠던 아이의 행동들이 점점 부담으로 느껴지게 될 수도 있습니다. 이런 상황에서 부모는 아이가 계속 집안일을 하도록 할 것이냐 아니면 못하게 할 것이냐를 선택하게 됩니다.

 

출처: https://pixabay.com

 

선택은 각자 집안마다 처한 상황이나 환경이 다르므로 선택의 결과에 대해서는 뭐가 맞다 틀리다를 따질 수는 없겠지만, 당장은 힘들더라도 아이와 같이 집안일을 하는 것을 추천합니다. 이유는 시간이 지나 집안일을 계속하다 보면 아이도 제법 잘하게 됩니다. 그리고 독립객체로서 집안일도 자신의 일 중에 하나로 인식할 수 있다는 등 여러 가지 장점이 있습니다. 하지만 그런 것들 보다는 더 큰 이유는 바로 아이와 함께 할 수 있는 일거리를 만듦으로써 아이와 유대관계를 지속할 수 있는 여지가 생긴다는 것입니다.

 

반대로 아이가 집안일을 하는 것을 못하게 하면 부모와 함께 할 수 있는 일거리 하나가 사라지게 되고 아이 입장에서는 집안일은 더 이상 자신의 일이 아닌 부모의 일로 인식할 가능성이 커집니다. 따라서 아이가 성장했다고 부모가 집안일 좀 하라고 하면 아이 입장에서는 부당함을 느낄 수도 있고 황당해 할 수도 있습니다. 즉 아이 입장에서는 아니 왜 어제까지는 엄마가 하던 일을 왜 갑자기 나에게 하라고 하는 것이지? 도무지 이해 할 수 없어!’라고 생각할 수도 있는 것입니다.

 

관계는 하루 아침에 형성되는 것이 아닙니다. 현재는 아이와 좋은 관계를 유지하고 있다 하더라도 언제까지 좋은 관계를 유지한다는 보장은 할 수 없습니다. 하지만 작지만 사소한 일 하나라도 같이 할 수 있는 일거리가 쌓이다 보면 좋은 관계를 형성하고 유지하는데 분명 도움이 될 것입니다. 판단은 역시 각자가 하는 것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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