제사의 사전적 의미는 신령이나 죽은 사람의 넋에게 음식을 바치어 정성을 나타냄. 또는 그런 의식을 의미합니다. 주로 부모님이나 조부모님을 대상으로 제사를 많이 지냅니다. 하지만 과거에 비해 제사를 지내는 집이 줄어들고 있으며, 그 빈도 또한 확실히 줄어들었습니다.
제례 문화가 바뀌고 있다. 여전히 차례. 제사를 지내는 가정이 압도적으로 많지만 여러 제사를 한꺼번에 지내거나 제례 절차를 간소화하는 집이 늘고 있다. 본지의 '차례와 제사에 대한 인식 조사'에서 제사를 모시고 있다는 응답자의 25%가 여러 제사를 합해 특정일에 모시고 있었다. 8%는 부모님을 포함한 모든 제사를 한꺼번에 지내고 있으며, 17%는 부모님만 따로 제사를 모시고 그 윗대 제사는 합쳐 모신다고 답했다. 일종의 '메모리얼 데이'를 만들어 조상을 한꺼번에 기리는 것이다.
<출처: 중앙일보 기사 달라지는 차례·제사 의식 "다들 바쁜데 … 제사 한꺼번에" 25% 중에서...>
시대가 바뀌었고 각자 상황이 달라 무엇이 옳고 그르다고 하기는 어렵습니다. 다만, 원래 취지와 방법을 제대로 알고 각자 상황에 맞게 행동하면 될 것 같습니다.
그래서 알아본 유교 제사 지내는 방법은 주자가례에 따라 4대조까지 제사를 지내며, 제수진설법에 따라 제사상을 차립니다. (출처: 위키백과 제사상) 그리고 제사를 지내는 시간은 조상이 돌아가신 날 자시(子時 오후 11시 30분부터 새벽 1시 30분)에 시작해서 닭이 울리기 전에 끝내는 것이 원칙이라고 합니다. (출처: 한국문화원연합회에서 운영하는 지역N문화 조상이 돌아가신 날 지내는 기제사)
하나씩 확인해 보겠습니다. 우선 4대조까지 제사를 지낸 이유는 생전에 돌봐준 은혜에 보답하는 마음에서 비롯된 것입니다. 그리고 주자가례를 집필할 때 일반화한 것입니다.
사대봉사(四代奉祀)는 전통적으로 부모부터 고조까지 이르는 4대 조상들의 신주를 사당에 모셔두고 제사를 올리는 것을 말한다. 사당이 없는 일반 가정에서는 지방紙榜으로 대신하여 사대봉사를 하였다. 조선 전기에는 신분제에 따라 차등을 두어 봉사 대수를 달리했지만, 『주자가례』의 보급과 확산에 따라 조선 후기에는 서민층까지 사대봉사를 하게 되었다. 조상에 대한 봉사를 4대조까지 규정한 것은 생전에 만나서 ‘얼굴을 아는 조상’, 즉 면식조상面識祖上의 최대 범위가 고조까지이기 때문이다. 물론 고조의 후손들은 유복친有服親이라하여 초상이 나면 상복을 함께 입는 친족의 범위이기도 하다.따라서 오늘날까지 사대봉사를 원칙으로 하는 것은 최대 범위의 면식조상에 대한 효행의 연장선으로 이해되어야 한다.
<출처: 한국민속대백과사전 사대봉사 중에서...>
다음으로 제사상은 고인을 추모하기 위한 정성의 표시로 처음에는 망인이 즐겨 먹던 음식을 올리는 관행이 주자가례에서 일반화한 것입니다.
제사는 고인을 추모하기 위한 정성의 표시라고 할 수 있다. 그러므로 제수는 돈을 많이 들여 성찬으로 차리기보다는 평상시 망인(亡人)이 즐겨 먹던 음식 또는 가정에서 먹는 반상차림으로 깨끗하게 차려 정성을 다하면 족하다. 이 때문에 예서의 기준보다 집집마다 각양각색으로 죽은 사람이 살아생전에 좋아하던 음식을 올리는 경우가 늘어나고 있다. 하지만 기본적으로 제사상의 상차림 방식인 제수진설법에 따라 차려진다.
<출처: 위키백과 제사상 중에서...>
마지막으로 제사 시작하는 시각을 돌아가신 날짜의 가장 이른 시간에 하는 이유는 돌아가신 날을 잊지 않고 기억하는 마음과 다른 일보다 조상을 모시는 일이 가장 중요한 일이라는 인식 때문입니다. 하지만 대다수 많은 가정에서는 돌아가신 전날에 더 많이 지낸다고 합니다.
조상이 돌아가신 날을 ‘기일忌日’ 또는 ‘휘일諱日’이라고도 한다. 기제사는 조상이 돌아가신 날의 전날인 입제일入祭日에 제물을 준비하여 돌아가신 날인 파제일罷祭日의 가장 이른 시각에 지낸다. 조상이 돌아가신 날짜에 기제사를 지내는 까닭은, 조상이 돌아가신 슬픈 일이 생겨 추모하는 마음을 가지기 때문이다. 파제 일의 가장 이른 시각인 자시子時는 전통적으로 새로운 날짜가 시작되는 시간으로 간주되었다. 이 시각에 제사를 지내는 데는 두 가지 이유가 있다. 첫째, 조상이 돌아가신 날짜의 가장 이른 시간에 조상 제사를 지냄으로써, 다른 모든 일보다 더 우선해서 조상을 받들어 모신다는 것이다. 둘째, 조상신이 활동하는 데 가장 좋은 시간대가 심야의 조용한 시간이기 때문이다.
2012년 한국국학진흥원에서 경상북도 안동에 거주하며 기제사를 지내는 500여 명의 시민들에게 실시한 「조상제사의 실태 및 의식 조사」를 살펴보면, 제삿날은 돌아가신 날(25.4%)보다 돌아가신 전날(74.6%)이 약 3배 가까이 더 많았다. 돌아가신 전날에 지낼 경우에는 밤 11시~12시 사이에 지내는 비율이51.9%로 매우 높았다. 이것은 파제일에 대한 잘못된 인식에서 비롯된 것으로 판단된다. 돌아가신 날에 지내는 경우에도 밤 11시~12시 사이에 지내는 비율이 31.7%로 가장 높았으며, 밤 8시~9시 사이에 지내는 것이 그다음이었다.
<출처: 한국민속대백과사전 기제사 중에서...>
그리고 직계 비속이 없어 외손이 대신 모시는 제사를 외손봉사(外孫奉祀)라고 하며 고려시대부터 내려온 관습이라고 합니다. (출처: 한국민족문화대백과사전 외손봉사)
지금까지 유교 제사 방법을 통해서 알아본 제사의 의미는 생전에 돌봐준 은혜에 보답하는 마음이라고 할 수 있습니다. 그리고 덤으로 친족 간의 결속력을 강화할 수 있습니다. 따라서 이러한 사정을 잘 살펴 각자 상황에 맞게 제사를 지내든 안 지내든 하면 될 것 같습니다. 중요한 것은 형식보다는 마음입니다. 너무 형식에 얽매이다 친족 간의 오히려 원수로 지낼 수도 있다는 것을 잊지 말기 바랍니다.
참고로 저희 집도 제사를 지냅니다. 20여년 전에 할아버지와 할머니를 서울로 모셔오면서부터 아버지와 어머니가 제사를 지내기 시작했습니다. 예전에 비해 횟수나 제사상에 올리는 음식을 많이 줄였음에도 그래도 제수진설법에 따라 준비합니다. 그리고 저희 집도 돌아가신 전날 저녁에 지냅니다. 제가 어려서 듣기로 조상님이 저승으로 떠나시기 전에 마지막으로 조상님들께 이승의 음식을 차려 드리는 것이라 했습니다. 이 또한 의미가 있다고 생각합니다. 하지만 제사상은 제수진설법 대신 고인이 좋아했던 음식으로 대체했으면 하는 바람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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