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우리의 자세

식사에 대한 자세

by 까삼스 이삐 2020. 7. 2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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밥이란 식사를 의미하며 끼니를 의미합니다. 사람마다 매일 밥 먹는 횟수는 다르지만 대부분의 사람들은 특별히 아프거나 다이어트 등을 하지 않는 이상 매일 밥을 먹습니다. 또한 인간이 매일 하는 활동 중에 밥 먹는 일처럼 규칙적으로 여러 사람과 함께 할 수 있는 일도 없습니다. 

 

식사, 출처: https://pixabay.com

 

오죽하면 최근에 혼밥이라는 신조어를 사용하며 혼자 밥 먹는 문화를 새로운 사회현상으로 인식할 정도로 밥은 혼자 먹는 것보다는 여럿이 함께 먹는 것이 당연하고 자연스러운 활동입니다. 하지만 요즘은 코로나19로 모임을 자제하는 분위기여서 혼밥족들이 더 늘고 있는 것 같습니다.

 

혼자 먹든 여럿이 먹든 밥을 먹을 때 이왕이면 가능한 맛있는 밥을 먹고 싶은 것이 대다수 사람들의 기본 욕구입니다. 요리를 잘하고 못하고 차이는 있을지언정, 누가 뭐라 해도 방금 한 밥이 한지 오래된 밥보다 맛있는 밥이라는 데에 의견을 달리할 사람은 아마 없을 것입니다.

 

식사를 계속하다 보면 음식은 점차 맛을 잃어간다. 이 현상은 간단한 생물학으로 설명할 수 있다. 두뇌 전체와 마찬가지로 오감은 변화에 강하게 반응한다. 같은 자극이 계속해서 오랜 시간 들어오면 수용기는 적응이라는 과정을 경험한다. 특정 맛의 수용기가 최대 민감성에 도달하려면 1분 정도 자극이 계속되어야 한다. 그보다 시간이 더 지나면 미각 수용기는 적응을 경험하면서 맛은 희미해진다.

 

적응을 피하는 최고의 방법은 식사를 하는 도중에 다른 음식도 미뢰가 맛보게 하는 것이다.

 

두뇌의 다른 부분과 마찬가지로, 일반적으로 미각은 항상 새로운 것을 찾는다.

<존 레이티의 뇌 1.4킬로그램의 사용법 중에서…>

 

그리고 같은 밥을 먹더라도 음식을 골고루 돌아가면서 먹어야 더 맛있게 먹을 수 있다고 합니다. 그러기 위해서는 귀찮더라도 2가지 이상의 반찬은 있어야 더욱 맛있게 먹을 수 있는 것입니다. 하지만 아무리 밥을 맛있게 먹는 방법이 여러 가지 반찬을 방금 해서 먹는 것이라고 하더라도 먹을 만큼만 해서 먹어야 합니다. 그렇지 않으면 음식물쓰레기가 될 수 있습니다.

 

아침, 출처: https://pixabay.com

 

환경부에 따르면 2015년 전체 음식물의 약 1/7을 음식물쓰레기로 버려 그 발생 양이 하루에 약 1 5천톤에 달하고 이로 인해 연간 약 20조원을 음식물쓰레기 처리하는 데 사용하고 있다고 합니다

 

이렇게 비용이 많이 드는 이유는 음식물쓰레기에 있는 염분기를 처리해야 하기 때문입니다. 염분이 포함되어 있는 음식물 쓰레기를 그냥 땅에 매장할 경우 그 땅은 염분기로 인해 더 이상 농사를 지을 수 없는 불모지가 될 수 있습니다. 그리고 음식물쓰레기에 염분기가 많으니 차라리 음식물쓰레기를 바다에 버리면 좋을 것이라고 생각할 수도 있습니다. 

 

한국환경산업기술원에 따르면 실제로 우리나라에서는 1980년대 후반부터 음식물쓰레기에서 나오는 각종 폐수를 바다에 버려왔습니다. 하지만 우리나라는 해양오염을 막기 위한 런던협약 96의정서’ 가입국으로 2013 12월부터 폐기물의 해양투기를 금지하고 있습니다. 따라서 음식물쓰레기에 있는 염분을 최대한 제거해 잘게 갈아 사료로 재활용하는 것이 최선입니다. 하지만 사료로 재활용하는데도 분명 한계가 있으므로 가장 근본적인 해결책은 음식물쓰레기를 줄이는 것입니다.

 

따라서 우리는 먹을 만큼만 요리를 하고 요리한 음식을 남기지 않고 다 먹는 것이 음식물쓰레기를 줄이는 가장 확실한 방법입니다. 그리고 이것은 음식물처리기나 건조기를 사용하는 가정에서도 마찬가지입니다. 

 

아이들이 있는 가정에서도 아이들이 어려서부터 스스로 먹을 만큼 그릇에 담고 먹는 습관을 들이는 것이 필요합니다. 그리고 아이들에게 밥 한 톨도 남기지 않고 먹을 수 있도록 가르쳐 주십시오.

 

농부, 출처: https://pixabay.com

 

저는 어려서 밥을 다 먹고 난 후 마지막으로 밥그릇에 물을 붓고 숟가락으로 밥그릇에 붙어 있는 모든 밥풀을 깨끗이 정리해서 먹어야 복을 받는다고 들으며 자랐습니다. 어릴 적 집안 형편이 넉넉하지 않았고, 쌀이 귀했던 시절이라 쌀 한 톨도 귀하게 여겨야 하늘에서 복을 준다는 것으로 이해했었습니다. 특히 벼농사를 짓는 할머니, 할아버지를 보며 쌀을 생산하기까지 오랜 시간 동안 얼마나 많은 노력과 정성을 쏟아야 하는지 잘 알았기에 어른들의 말에 공감할 수 있었습니다. 그리고 비단 쌀뿐만 아니라 우리가 식탁에서 음식을 먹기 위해서는 많은 사람들의 노력이 필요하며 그러한 노력의 결과물로 만든 음식물을 남기지 않고 모두 다 먹는 것은 어찌 보면 당연한 일입니다.

 

그리고 밥풀을 깨끗이 정리해 줘야 설거지하는 사람이 편합니다. 밥풀이 눌어붙은 그릇을 깨끗이 설거지한다는 것이 얼마나 힘든 일인지 제가 직접 설거지를 하고 나서야 비로소 알게 되었습니다. 밥 먹는 사람이 밥풀을 제대로 정리하지 않으면 그릇을 물에 담갔다가 그릇에 붙은 밥풀을 불린 후 설거지를 해야 하고, 그렇게 되면 설거지하는 사람은 밥 먹고 곧바로 설거지를 못하기 때문에 설거지하는 사람의 시간을 빼앗는 결과를 초래합니다. 그리고 밥그릇에 붙어 있는 밥풀을 깨끗이 제거하기 위해 물을 붓고 숟가락으로 정리한 후 남은 밥풀과 함께 물을 마심으로써 물컵을 별도로 사용하지 않아도 됩니다. 이는 작지만 설거지하는 사람의 입장에서는 그만큼 설거지 거리가 줄어드는 이점도 생기는 것입니다.

 

이처럼 밥그릇에 물을 부어 쌀 한 톨도 남기지 않은 이 작은 행동에는 쌀을 생산하고 유통하고 요리에 참여한 많은 사람들의 노력과 정성에 대해 보답하려는 마음과 음식물쓰레기를 줄이는 친환경적인 행동이면서 설거지를 하는 사람에 대한 배려가 숨어 있는 것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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