여러분들에게 만약 10억원을 줄 테니 자기 대신 범죄를 저지르고 1년 정도 감옥에 갔다 올 수 있겠느냐는 제안을 받는다면 어떻게 하시겠습니까?
흥사단 투명사회운동본부 윤리연구센터가 성인과 청소년의 정직지수를 측정하기 위한 질문 내용 중 하나입니다.
흥사단 투명사회운동본부는 도산 안창호 선생의 유훈 ‘그대는 나라를 사랑하는가, 그러면 먼저 그대가 건전한 인격이 돼라’처럼 정직하고 투명하며 서로 배려하며 화합하는 사회적 가치가 현재 우리 사회에 매우 절실하다고 판단해 2010년부터 청소년 정직지수를 조사하고 있습니다. 그리고 2014년에는 성인(직장인)을 대상으로 정직지수를 조사하여 우리 사회의 정직한 윤리 의식을 진단하고 대책을 제시하여 왔습니다.
2019년도에 정직지수 조사 결과 성인(직장인)은 60.2점, 청소년은 77.3점으로 “직장(학교)”, “사회”, “가정”, “친구”, “인터넷” 부문 모두 청소년에 비해 성인(직장인)의 정직지수가 낮게 나타나고 있습니다. 이는 청소년의 거울이라는 어른이 정직 윤리적인 측면에서 긍정적인 역할을 수행하고 있지 못하고 오히려 부정적인 영향을 미치고 있음을 나타내고 있습니다.
성인과 청소년의 설문 25개 항목 중 유사항목 9개 항목을 비교하였습니다. 그 결과 9개 유사항목 중 ‘10억이 생긴다면 잘못을 하고 1년 정도 감옥에 들어가도 괜찮다’ 항목을 제 외한 8개 항목 모두 청소년에 비해 성인(직장인)이 낮은 것으로 나타났습니다.
세부적으로, ‘10억이 생긴다면 잘못을 하고 1년 정도 감옥에 들어가도 괜찮다’ 항목은 고등학생 (42.8점)에서 가장 낮아진 이후 연령이 높을수록 증가한 반면, 다른 항목들은 전반적으로 청소년은 학령이 높을수록 낮아져 성인이 된 19~29세에서 가장 낮은 정직지수를 보이며, 이후 연 령이 높아질수록 나아지는 경향을 보입니다.
청소년의 ’친구에게 잘 보이려고 거짓으로 말한다‘(72.4점) 항목의 경우 성인(직장인)의 ‘나에게 도움이 되면 친구(동료)에게 거짓말을 한다’(56.9점)에 비해 비교적 높은 점수를 보입니다. 한편, ‘온 라인으로 확인되지 않은 내용이나 악성 댓글을 올린다’는 항목은 성인(직장인)(92.4점)과 청소년 (92.8점)의 차이가 비교적 적은 것으로 조사되었습니다.
추가로 ‘10억이 생긴다면 잘못을 하고 1년 정도 감옥에 들어가도 괜찮다’는 질문에 고등학생이 42.8점의 정직지수가 나왔다는 것은 57.2%가 10억이 생긴다면 잘못을 하고 1년 정도 감옥에 들어가도 괜찮다고 대답을 했다는 것으로 2017년 조사때의 55%보다 2.2%로 증가한 수치입니다. 이는 물질만능주의가 우리 사회에 더욱 뿌리 깊게 박혀 있다는 것을 알 수 있는 것으로, 그 원인에 대해서 전문가들은 사회구조적인 변화를 꼽았습니다.
최인철 서울대 교수는 “종전 우리 사회에서 계급과 계층을 뛰어넘는 유일한 수단은 시험을 잘 봐 좋은 학벌을 갖는 것이었으나, 1997년 외환위기의 영향으로 돈이 곧 계급과 계층을 결정하는 가장 강력한 수단이 된 것이 하나의 이유”라고 설명했다.
최 교수는 “물질주의가 강하다는 것은 동시에 사람과의 관계를 경시한다는 의미”라면서 “돈을 버는 것이 물론 중요하지만 번 돈을 어떻게 쓰느냐가 더 중요하다”고 말했다.
<인사이트 “’10억’을 받는 대신 감옥에서 1년 살아야 한다면 어떻게 사시겠습니까?” 중에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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