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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빠의 육아

어린이들의 적절한 미디어 사용시간은?

by 까삼스 이삐 2020. 7. 1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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식당에서 스마트폰이나 태블릿으로 동영상을 시청하는 아이들을 종종 볼 수 있습니다. 대부분은 부모가 아이를 먼저 먹인 후 부모가 식사를 하려는데 배부른 아이는 아무것도 할 것 없는 식당의 좁은 식탁에서 몇 분 못 버티고 답답하다며, 심심하다며 칭얼거리는 통에 부모는 아이가 좋아하는 동영상을 보여 주고 식사를 계속 이어가는 것입니다. 부모들이 식사하는데 조용히 앉아서 기다린다는 것은 아이들 입장에서는 매우 지루하고 힘든 일입니다.

 

아이의 미디어 시청, 출처: https://pixabay.com

 

부모가 집에서 아이를 혼자 볼 때 집안일 등을 하기 위해 아이에게 텔레비전이나 유뷰브를 시청시키는 부모가 있습니다. 물론 이 이외에도 교육 목적 등 매우 다양한 이유로 부모는 아이들에게 텔레비전이나 유뷰브 등을 보게 하는 등 아이들은 어려서부터 각종 미디어에 직·간접적으로 노출되고 있습니다.

 

2016 10월 미국소아과학회(AAP American Academy of Pediatrics)는 다음과 같이 아이들의 미디어 사용을 권고했습니다.

 

미국소아과학회의 주요 권고 사항:

  • 18개월 미만의 어린이는 비디오 채팅(영상 통화) 이외의 목적으로 스크린 미디어를 사용하지 마십시오. 디지털 미디어를 소개하려는 목적으로 18 ~ 24 개월 아동의 부모는 수준 높은 방송을 선택하고 아이와 함께 시청하여 아이가 보고 있는 것을 이해하도록 도와주십시오.
  • 2 ~ 5세의 어린이는 수준 높은 방송을 하루 1 시간 이내로 제한하십시오. 부모는 아이와 미디어를 함께 보고 아이가 보고있는 것을 이해하고 주변 세계에 적용할 수 있도록 도와주십시오.
  • 6세 이상 어린이의 경우 미디어 사용 시간과 미디어 유형을 일관되게 제한하고 미디어가 적절한 수면, 신체 활동 및 건강에 필수적인 기타 행동을 대신하지 않도록 하십시오.
  • 저녁 식사 또는 운전과 같이 미디어가 없는 시간을 함께 지정하고 침실과 같이 집에 미디어가 없는 위치를 지정하십시오.
  • 온라인 및 오프라인에서 다른 사람들을 존중하는 것을 포함하여 온라인 시민권 및 안전에 관한 지속적인 커뮤니케이션을 유지하십시오.

 

그리고 미국소아과학회는 이러한 미디어를 가정 내에서 적절히 관리할 수 있도록 Family Media Plan이라는 웹사이트를 만들어서 서비스를 제공하고 있습니다.

 

그럼 왜 미국소아과학회는 아이들의 미디어 사용시간을 제한하는 것일까요?

 

캐나다 몬트리올 대학교(University de Montréal) 심리 교육 대학원의 린다 파가니(Linda Pagani) 교수 팀의 연구 결과를 다룬 Medical News Today의 기사에 따르면 미디어 시청은 주로 가만히 앉아서 하기 때문에 육체적 또는 정신적으로 도전적인 활동을 싫어하는 습관이 생길 수 있으며, 그로 인해 미디어에 많이 노출된 아이일수록 비만이나 도전정신 결여 같은 부정적인 영향을 미칠 수 있다고 합니다.

 

그럼 왜 미국소아과학회에서는 모든 연령대가 아닌 단계별로 미디어 시청 시간을 제한하는 것일까요?

 

 

현재까지 과학적으로 명확히 밝혀진 것은 없지만 각계의 많은 전문가들은 뇌의 발달과 연관이 있다고 합니다. 그도 그럴 것이 인간은 다른 영장류에 비해 미숙한 상태로 태어납니다. 특히 갓 태어난 아이의 시력은 물체의 존재나 윤곽 정도만 구분할 수 있는 거의 장님 수준이며 뇌의 크기 또한 매우 작고 덜 발달된 상태로 태어납니다. 아마도 인간은 태아 시절에는 눈을 통해 뇌를 발달할 환경이 아니어서 굳이 시력을 발달시킬 필요가 없었을 것입니다. 하지만 태어나서부터 본격적으로 눈을 통해 학습을 해야 하고 또 독립적인 생활도 해야 하기 때문에 눈뿐만 아니라 눈과 관련된 뇌 기능을 다른 장기에 비해 더 빠르게 발전시킬 가능성이 큽니다.

 

따라서 시력이 다 발달하지 않은 시기에 잦은 미디어 노출은 신체 발달에 악영향을 줄 수 있습니다. 왜냐하면 우리는 미디어를 주로 텔레비전이나 스마트폰 그리고 컴퓨터 모니터 같은 액정화면(디스플레이)을 통해서 시청합니다. 액정화면은 장치마다 각기 다른 크기와 해상도를 가지고 있습니다. 해상도는 화질이라고도 하는데 액정화면에 얼마나 많은 점(화소 pixel)을 포함하는지를 DPI(Dots per inch) PPI(Pixel per inch)로 표기합니다. 해상도가 높을 수록 액정화면에 많은 점들이 있다는 것을 의미하며, 같은 해상도라도 액정화면의 크기가 작으면 점의 개수는 같아도 점의 크기가 작다는 것을 의미합니다.

 

그리고 이러한 점들은 개별 전구들처럼 각각의 점 별로 색깔이나 밝기를 조절할 수 있다는 특징이 있습니다. 즉 액정화면은 해상도 만큼의 매우 작은 전구들을 가지고 있는 샘입니다. 그래서 해상도가 높을수록 많은 점 들에서 나오는 강렬한 빛과 색깔들이 눈을 더 자극하는 것입니다. 그리고 같은 해상도로 동일한 컨텐츠를 시청한다 하더라도 아이의 뇌는 크기가 작고, 관련 처리 기능들도 덜 발달되었기 때문에 많은 점들로 표현하는 각종 이미지나 동영상들을 눈으로 받아들여 뇌에서 처리하는데 성인들보다 시간이 더 오래 걸릴 수밖에 없습니다.

 

전구, 출처: https://pixabay.com

 

따라서 미디어를 시청하는 동안에 아이들은 성인들보다 뇌에 더 많은 부하가 걸리게 되고, 아이들은 미디어의 빠른 처리를 위해 관련 기능을 더욱 빠르게 성장시킬 가능성이 큽니다. 하지만 그로 인해 정작 필요한 다른 기능들은 덜 성장할 가능성이 있습니다. 그리고 미디어 시청은 주로 가만히 앉아서 하는 것이어서 그만큼 활동에 필요한 신체 발달 역시 덜 발달할 가능성이 큽니다. 따라서 미국소아과학회에서 발표한 권고안을 잘 따르는 것이 중요합니다.

 

하지만 아이들의 미디어 시청에 있어서 사용 시간과 유형을 일관되게 제한해야 한다고 하는데 얼마나 오랫동안 시청을 해도 되는지에 대한 명확한 지침을 제시하지는 않았습니다. 그것은 아마도 아이들마다 성장 속도 등 고려해야 할 사항들이 매우 많기 때문일 것입니다. 그럼 어떻게 미디어 시청 시간을 정해야 할까요? 아이의 성향이나 시청하는 미디어에 따라 다르겠지만 장시간 미디어를 시청하는 아이들은 평소와 다르게 미디어 시청이 끝난 직후 아이의 말이나 행동에서 공격적인 성향을 보이는 것을 발견할 수 있습니다.

 

이는 바로 아이의 뇌가 감당하기 힘들 정도의 많은 부하를 받았다는 증거로 공격적인 성향이 나오지 않는 선에서 미디어 시청을 중단하는 것이 좋을 것입니다. 그리고 어쩔 수 없이 아이가 감내하기 힘들 정도의 긴 상영시간을 가진 미디어를 시청해야 한다면 중간에 뇌가 정상적으로 돌아올(회복할) 시간을 갖는 것이 필요합니다. 예를 들면 한번에 최대 20분간 미디어 시청이 가능한 아이에게 60분짜리 미디어를 보여 주어야 할 경우 20분 시청 후 뇌를 회복할 시간을 가진 후 다시 20분 시청하는 식으로 시청하는 것입니다. 그리고 뇌 회복시간 역시 아이의 성향이나 시청하는 미디어 컨텐츠에 따라 다르겠지만 대략 30분 정도는 필요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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