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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빠의 육아

우리 인간은 왜 미숙아로 태어나는 것 일까요?

by 까삼스 이삐 2020. 8. 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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어느 날 텔레비전에서 말이 새끼를 낳는 장면을 본 적이 있습니다. 어미 말이 서서 새끼 말을 낳는데, 새끼는 어미 몸 밖으로 빠져 나온 지 얼마 지나지 않아 스스로 일어나서 뛰는 것이었습니다. 자연스럽지는 않았지만 분명 뛰고 있었습니다. 어미 말이 출산하는 과정에서 흘린 태반이나 피 냄새를 맡고 사자 등 천적들이 달려들 수 있기 때문에 본능적으로 태어나자마자 뛴다고 합니다. 

 

새끼 바다 거북이, 출처: https://pixabay.com

 

초원의 새끼 말뿐만 아니라 바닷가 해변 모래밭에서 새끼 거북이들도 알의 껍데기를 깨고 세상에 나오자마자 바다를 향해 기기 시작합니다. 수백 마리의 새끼 거북이들은 마치 약속이나 한 듯 일제히 알을 깨고 나오자마자 바다를 향해 기어갑니다. 천적의 먹잇감이 되지 않도록 필사적으로 바다로 기어갑니다. 속도나 모습이 기어가는 것처럼 보이지만 새끼 거북이 입장에서는 자신의 온 힘을 다해 천적의 먹잇감이 되지 않도록 필사적으로 뛰는 것입니다. 

 

이처럼 많은 동물들이 세상에 나오자마자 스스로 걷고 뛰고 헤엄치는 등 그 어미와 비슷한 행동 등을 할 수 있습니다. 물론 모든 동물들이 다 그런 것은 아닙니다. 대표적인 종이 조류인데 대부분 조류들은 알에서 깨어나 일정 시간 어미의 보살핌을 받으며 어미가 잡아다 준 먹이를 먹으며 자랍니다. 알에서 깨어나 스스로 걷거나 날지 못하고 배고프면 입을 벌리며 울면서 먹이를 달라고 합니다. 그리고 배설물 뒤처리도 어미가 하는 등 인간의 영유아 때와 매우 비슷한 모습을 보입니다.

 

만물의 영장이라는 인간은 왜 미숙아로 태어나 오랜 기간 부모의 보살핌을 받아야 하는 것일까요? 그것은 바로 어미의 골반 크기와 관계가 있습니다.

 

출처: https://pixabay.com

 

태아는 엄마 뱃속에서 자라다가 엄마의 골반을 빠져 나올 만큼 성장한 후 엄마에게 신호를 보내 세상 밖으로 나옵니다. 그래서 임신을 하게 되면 산부인과에서 초음파 검사를 통해 태아의 머리 크기를 주기적으로 점검하는 것은 바로 자연분만이 가능한 태아의 머리 크기를 확인하기 위해서입니다. 태아는 머리 둘레가 몸통의 둘레보다 더 크고 단단하기 때문에 산모들이 출산할 때 가장 고생하는 것이 바로 태아의 머리를 몸 밖으로 배출할 때입니다.

 

태아 입장에서는 안전한 엄마 뱃속에 있으면서 좀 더 많은 성장과 지능을 배우고 싶어도 엄마의 신체적 한계 때문에 미숙한 상태로 태어날 수밖에 없습니다. 즉 태아는 엄마 뱃속에서 이 세상을 살아가기 위해 필요한 최소한의 기반인 각종 장기를 포함한 신체적인 요소만 성장시킨 채 태어납니다. 따라서 갓 태어난 신생아가 스스로 할 수 있는 일이라곤 우는 것 말고는 아무것도 없습니다.

 

결국 인간이 다른 동물들에 비해 상대적으로 덜 성숙한 상태로 태어나는 이유는 인간의 높은 지능과 능력을 모두 성장시키기에 턱없이 부족한 어미의 신체적 한계 때문입니다. 

 

출처: https://pixabay.com

 

이렇게 미숙아로 태어난 아이는 부모의 보살핌을 받으며 태아 때 성장시키지 못한 것들을 어미 몸 밖에서 배우고 성장시키는데 태어나서 대략 36개월 정도 지나면 어느 정도 이 세상을 독립적으로 살아갈 만큼 성장하게 됩니다.  36개월이 지난 아이들은 대부분 일상 생활을 할 정도로 대소변을 가릴 수 있고, 음식도 혼자 먹을 수 있습니다. 그리고 스스로 걸을 수도 있으며 무엇보다도 가장 중요한 말(언어)로 타인과 의사소통이 가능하게 됩니다. 다시 말해 인간은 세상에 태어나 적응을 하는데 대략 36개월 정도의 시간이 필요하다는 것입니다.

 

그리고, 이러한 이유로 유교에서는 부모가 돌아가시면 3년상을 부모 묘 옆에서 지내는데, 이는 부모가 저승에 잘 적응할 수 있도록 부모를 돌봐주기 위함이라는 것입니다. 자식이 이승에서 잘 적응할 수 있도록 부모로부터 받은 은혜를 저승에 가신 부모님께 되 갚으려는 마음에서 비롯된 것이라 합니다. (논어 양화편(陽貨) “子生三年然後(자생삼년연후), 免於父母之懷(면어부모지회), 夫三年之喪(부삼년지상), 天下之通喪也(천하지통상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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