집, 아이들에게 절대로 안전한 장소가 아닙니다.

어린이들에게 가장 안전할 것 같은 집이 사실은 어린이들에게 결코 안전하지 않다는 것을 알고 계십니까? 의붓아버지나 의붓어머니에 의한 엽기적인 행적을 제외하더라 집은 결코 아이들에게 안전한 장소는 아닙니다.

 

집, 출처: https://pixabay.com

 

 

한국소비자원이 2020년 5월에 발간한 “2019년 어린이(만 0~14세) 안전사고 동향분석”을 보면 2019년 소비자위해감시시스템(CISS)을 통해 접수된 어린이 안전사고 건수는 24,971건으로 전체 안전사고 건수의 34.2%를 차지하며 전년도(24,097건) 보다 3.6% 소폭 증가했습니다. 그리고 최근 5년간 어린이 안전사고 비율은 매년 30% 이상으로 우리나라 총인구 대비 어린이 인구 비중(12.5%)에 비해 매우 높아 안전사고에 취약한 계층임을 알 수 있습니다.

 

더욱이 어린이 안전사고가 주로 발생한 장소는 다름 아닌 가정으로, 가정에서 발생한 안전사고 건수는 무려 16,749(67.1%)건이나 됩니다. 전체 연령으로 확대해도 가정에서 발생하는 안전사고가 40,525(55.5%)건으로 가장 높았습니다.

 

어린이 안전사고의 원인은 미끄러짐과 넘어짐, 부딪힘, 추락 순으로 높게 발생했으며, 연령대별로는 걸음마를 배우는 시기의 어린이(1~3세)가 11,495(46.0%)건으로 가장 높았습니다.

 

주로 취학 전 아이들에게만 안전사고가 발생할 것 같지만 초등학생과 중학생의 어린이도 22.6%를 차지했습니다. 안전사고가 발생하는 이유는 걸음마를 배우는 시기의 아이들은 균형감각과 신체 민첩성이 완전하지 못한 것이 주원인이라면 걸음마를 완벽히 뗀 만 4세 이상의 아이들은 부주의로 인한 방심이 가장 큰 원인입니다.

 

심한 장난, 출처: https://pixabay.com

 

이러한 안전사고 발생 뿐만 아니라 집에 있을 때 지진이나 화재 등 위급한 상황이 발생할 때 대처 능력이 떨어지기 때문에 아이들끼리 집에 두는 것은 매우 위험합니다. 따라서 아이들에게 화재나 지진 등 집에 위급한 상황이 발생할 때나 안전사고가 발생할 때 대처하는 요령에 대해서는 평소에 틈틈이 지도하는 것이 필요합니다.

 

하지만 더 근본적인 방법은 가급적 아이들끼리 집에 두는 것을 피하는 것입니다. 피치 못할 사정으로 아이들끼리 집에 두는 경우가 생길 경우 믿을 만한 이웃집에 도움을 청하거나 여의치 않으면 차라리 집 근처 놀이터에서 놀게 하는 것이 오히려 더 안전할 수 있습니다. 

 

우리나라에는 관련 법규가 아직까지 없지만 미국이나 영국등 일부 국가에서는 어린이를 집이나 차에 혼자 둘 수 있는 최소 나이를 법으로 강제하고 있습니다. 즉 이런 나라에서는 부모가 아이를 혼자 집이나 차에 둘 경우 처벌을 받는 수 있다는 것입니다. 이는 보호자 없이 어린이만 집이나 차에 두는 것이 매우 위험한 일임을 알고 아이를 보호하기 위한 최소한의 조치일 뿐입니다. 

 

물론 매번 아이들끼리만 있을 때마다 안전사고가 발생해서 아이들이 다치는 것은 아닙니다. 만약 아이들을 집이나 차에 뒀을 때마다 그런 일들이 발생했다면 아이들끼리만 집이나 차에 두는 부모는 아마 없을 것입니다. 하지만 그런 상황이 언제 발생할지 모르기 때문에 비록 힘들고 불편하지만 아이들끼리만 집에 두는 것을 가급적 피해야 하는 것입니다.

 

수달 가족, 출처: https://pixabay.com

 

저와 아내는 이러한 이유로 아이들이 어렸을 때부터 볼일을 볼 때면 항상 아이들을 데리고 다녔습니다. 하지만 여러 사정상 어쩔 수 없이 아이들을 직접 데리고 갈 상황이 아니면 본가나 처가에 맡겼습니다. 그렇지만 매번 맡길 수 있는 것은 아니었습니다. 아이들을 맡길 때가 없을 때는 차라리 아이들에게 아파트 놀이터에서 놀고 있으라고 하고 모르는 사람을 절대로 따라가지 말라고 주의를 줬습니다. 하지만 비가 온다거나 늦어서 밖에서 노는 것이 더 위험할 경우 아이들에게 30분 단위로 전화를 하라고 하며 가급적 볼일을 빨리 보려고 했습니다.

 

따라서 여러분들도 각자 상황에 맞게 적절히 잘 대처하길 바랍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