특이점이란 단어는 놀랄 만한 결과를 가져오는 특이한 사건을 의미하며, 수학에서는 유한한 한계를 뛰어넘는 값으로 사용하고, 천체물리학에서는 밀도가 무한대로 된 것을 의미합니다.
수학에서는 유한한 한계를 한없이 초월하는 큰 값을 의미하는데, 가령 상수를 0에 한없이 가까워지는 수로 나눈 결과처럼 무한히 커지는 값을 지칭한다. Y = 1 / x이라는 간단한 함수를 생각해보자. X의 값이 0에 가까워질수록 함수값(y)은 점점 더 폭발적으로 증가한다.
0으로 나누는 것은 수학적으로 ‘정의되어 있지 않기’ 때문에(계산 불능) 이런 함수에서 실제로 무한 값을 얻을 수는 없다. 어쨌든 제수 x가 0에 가까워짐에 따라 y의 값은 생각할 수 있는 한계를 넘어서 무한대로 증가한다.)
천체물리학도 특이점이라는 용어를 사용한다. 큰 별이 초신성으로 폭발하면 폭발의 잔해들이 부피가 없고 밀도가 무한대인 점을 중심으로 무너져 내리는데,그 한가운데 ‘특이점’이 형성된다. 이처럼 별의 밀도가 무한대에 이르면 빛조차 빠져나갈 수 없는 것으로 알려져 있다. 그래서 블랙홀이라는 이름이 생겨났다. 블랙홀에서는 공간과 시간의 구조가 틀어진다.
<레이 커즈와일의 특이점이 온다 중에서...>
2005년 "특이점이 온다(The Singularity Is Near)"를 펴낸 구글의 기술이사이자 미래학자인 레이 커즈와일(Ray Kurzweil)은 ‘2029년에는 사람과 똑같이 말하고 생각하고 감정까지 느끼는 존재가 탄생해 인류와 인공지능이 협업하는 시대가 되고, 2045년까지 인간의 수명을 무한히 연장시킬 수 있게 될 것’이라고 말했습니다.
레이 커즈와일은 어떤 근거로 이런 말을 했을까요?
우선 사람과 똑같은 지능을 갖는 인공지능인 일반인공지능은 바로 무어의 법칙에 따라 컴퓨터의 계산 능력이 2년에 2배로 향상되는 것과 뇌 전역을 기능적으로 모방하는데 필요한 계산 능력을 비교한 것입니다. 그리고 이런 계산 능력을 보유한 컴퓨터들을 일반 대중들이 구입할 수 있을만큼 충분히 저렴할 것이라고 합니다.
뇌를 기능적으로 시뮬레이션하기만 해도 패턴 인식, 지능, 감정 지능 같은 인간의 능력들을 얼마든지 재창조할 수 있다. 그러나 어떤 사람의 인성을 ‘업로드’하고자 한다면 훨씬 더 상세하게 신경 과정을 시뮬레이션해야 할 것이다. 개개 뉴런 및 뉴런의 하부구조, 가령 세포체, 축색(출력 연결점), 수상돌기(입력 연결 구조), 시냅스(축색과 수상돌기를 잇는 지역) 등의 차원에서 모방해야 할 것이다. 개별 뉴런에 대한 상세 모델이 필요하다는 뜻이다. 뉴런 하나당 ‘분기’(개재뉴런 연결의 수)의 수는 약 10의 3제곱개로 알려져 있다. 뇌에 뉴런이 10의 11제곱개 있다고 하면 전체 연결의 수는 10의 14제곱개다.뉴런의 점화 후 재정비 시간이 5밀리초이므로, 초당 10의 16제곱회 시냅스 교류가 가능한 셈이다.
뉴런 모델들을 보면 수상돌기 등의 뉴런 구조에 존재하는 비선형성(복잡한 상호작용)을 재현하는 데는 한 번의 시냅스 교류마다 10의 3제곱번의 연산이 필요하다고 한다. 그렇다면 뇌 전체를 시뮬레이션하는 데는 10의 19제곱cps가 필요하다는 계산이다. 이것을 최대값으로 볼 수 있겠다. 하지만 뇌 전역을 기능적으로 모방하는 데는 10의 14제곱에서 16제곱cps면 충분하다는 것을 잊어선 안 된다.
오늘날(2005년) 개인용 컴퓨터는 10의 9제곱cps 이상을 자랑한다. 2025년에는 10의 16제곱 cps까지 늘어날 것이다.
2020년쯤이면 천 달러로 인간 뇌 기능 모방에 충분한 하드웨어를 구입할 수 있다. 그러한 기능을 복제한 소프트웨어는 대략 10년 뒤에 등장할 것이다
<레이 커즈와일의 특이점이 온다 중에서...>
다음으로 인간의 수명을 무한으로 늘릴 수 있다고 주장하는 근거는 바로 생명공학, 나노공학, 로봇공학의 발전 때문이라고 합니다. 그리고 거기에 그치지 않고 인간의 뇌를 업로드 함으로써 수명을 무한으로 늘린다는 것입니다.
로버트 프라이타스는 의학적으로 방지 가능한 질병들 중 50퍼센트에 해당하는 상황만 막아도 기대 수명이 150년까지 늘어날 것이라 본다. 의학적 문제 상황의 90퍼센트를 막을 수 있다면 그보다 100년 더 수명이 연장될 것이고, 99퍼센트라면 천 년을 넘길 것이다. 생명공학과 나노기술 혁명이 전면적으로 펼쳐지면 사실상 모든 의학적 사망 원인을 극복할 수 있다. 점차 비생물학적 존재가 되어갈 테니 ‘자신을 백업’할 수도 있고(지식, 기술, 인성의 주요한 패턴들을 저장해둔다는 뜻이다), 그러면 우리가 아는 한 모든 사망 원인이 의미 없어지는 셈이다.
인간 수준 지능을 모방하기 위해서는 10의 16제곱 cps의 연산능력과 10의 13제곱 비트의 기억 장치면 충분하다. 업로드를 하려면 그보다 많은 자원이 필요하다. 각각 10의 19제곱 cps와 10의 18 비트 정도다. 그리고 뇌의 업로드는 2030년대 말 정도면 실제 벌어질 일이다.
비생물학적 사고 존재로의 이행은 억압할 수 없는 과정이며, 이미 첫걸음을 뗀 과정이다. 여전히 인체란 것은 존재하겠지만 지능이 원하는 대로 맘대로 성형할 수 있는 몸일 것이다. 일단 분자 나노기술 조립이 몸에 대해서도 가능해지면 멋대로 이런저런 몸을 취할 수 있는 것이다.
<레이 커즈와일의 특이점이 온다 중에서...>
그런데 과연 실현 가능할까요? 23명의 전 세계 인공지능 전문가와 인터뷰한 내용을 바탕으로 2019년에 출간된 마틴 포드의 AI 마인드에서 일반인공지능이 완성될 시기에 대한 질문에 18명이 답변을 했는데 평균 2099년이 나왔습니다. 대부분은 익명을 요구했으나 레이 커즈와일은 2029년, 리씽크로보틱스 회장인 로드니 브룩스는 2200년으로 예상했습니다.
여러분들은 어떻게 생각하십니까? 저는 솔직히 부정적으로 생각합니다. 이유는 레이 커즈와일이 내세운 근거는 그럴싸하지만 너무 일반화했다고 생각하기 때문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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