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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빠의 육아

응급실

by 까삼스 이삐 2020. 12. 1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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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이를 키우는 부모치고 응급실에 안 가본 부모는 아마 없을 것입니다. 저도 아이 셋을 키우는 동안 여러 가지 이유로 응급실에 갔었습니다. 

 

출처: https://pixabay.com

 

변을 못 봐 관장 때문에 두어 번 간 경우부터 백일도 안된 아이가 열이 떨어지지 않아 간 경우 등 응급실에 많이 갔었습니다. 그 중에도 지금까지도 잊히지 않은 한 사연을 소개합니다.

 

사건 당일인 그날은 가을에, 날씨가 좋았습니다. 하지만 까돌이가 아픈 관계로 주말인데도 어디 나가지 못하고 하루 종일 집에만 있었습니다.

 

돌이 갓 지난 까돌이는 감기로 며칠째 고생을 하고 있었습니다. 40도 가까이 열이 올라 해열제를 먹었는데도 열이 쉽게 떨어지지 않았습니다. 까돌이는 몸이 축 처진 채 누워있었습니다. 힘든지 말도 하지 않고 힘없이 눈만 천천히 깜빡일 뿐 있었습니다. 

 

안 아프면 밖에 나가자고 보챌 아이인데…’ 라는 생각이 들었습니다. 저는 그런 모습에 안쓰러운 마음이 들었고 까돌이의 열을 조금이나마 식혀주고 싶었습니다. 찬물에 수건을 적신 후 몸을 닦아주면 좋을 것이라는 생각이 들었습니다. 

 

 

그래서 찬물에 적신 수건을 까돌이 몸을 닦아주려고 까돌이 이마에 젖은 수건을 대었습니다. 그 순간 저의 기대와는 완전히 다르게 까돌이는 미동도 없이 입술만 서서히 파랗게 변하고 있었습니다. 뭔가 잘 못된 것 같았습니다. 아마도 제가 찬물을 적신 수건을 몸에 대는 순간 쇼크를 받아 심정지 상태에 들어간 것 같았습니다.

 

옆에서 아내는 놀라서 손을 부들부들 떨면서 연신 어떻게를 반복하며 어떻게 할 줄을 모르고 허둥대기만 하고 있었습니다. 저는 아내에게 119에 전화를 하라고 하고 아내가 전화를 하는 사이에 까돌이를 바로 눕히고 깍지 낀 손으로 심장을 눌러주었습니다. 

 

어떻게 그 상황에서 그 생각이 떠올랐는지 모르겠지만 군대에서 배운 심폐소생술을 했습니다. 깍지 낀 손으로 심장을 두세 번 누르니 다행히도 까돌이는 다시 숨을 쉬고 입술도 원래 색으로 돌아왔습니다. 까돌이는 구급차를 타고 응급실에 가서 검사를 받았는데 폐렴이라는 진단을 받았습니다. 그리고 며칠 입원을 하고 건강하게 퇴원을 했습니다. 

 

10년 가까이 지난 일이지만 지금도 그때 생각만 하면 정말이지 피가 거꾸로 솟고 심장이 뛸 정도로 아찔한, 기억하고 싶지 않은 기억입니다. 이 사건 이후로 열을 떨어뜨리는 방법은 찬물이 아닌 미지근한 물로 몸을 닦아주는 것이라는 것을 알게 되었습니다.

 

* 심폐소생술 절차 및 방법 (출처: 행정안전부)

 

반응의 확인

현장의 안전을 확인한 뒤에 환자에게 다가가 어깨를 가볍게 두드리며, 큰 목소리로 “여보세요. 괜찮으세요?”라고 물어본다. 의식이 있다면 환자는 대답을 하거나 움직이거나 또는 신음소리를 내는 것과 같은 반응을 나타낸다. 반응이 없다면 심정지의 가능성이 높다고 판단해야 한다. 

 

119신고

환자의 반응이 없다면 즉시 큰소리로 주변 사람에게 119 신고를 요청한다. 주변에 아무도 없는 경우에는 직접 119에 신고한다.

 

호흡확인

쓰러진 환자의 얼굴과 가슴을 10초 이내로 관찰하여 호흡이 있는지를 확인한다. 환자의 호흡이 없거나 비정상적이라면 심정지가 발생한 것으로 판단한다.

 

가슴압박 30회 시행

환자를 바닥이 단단하고 평평한 곳에 등을 대고 눕힌 뒤에 가슴뼈(흉골)의 아래쪽 절반 부위에 깍지를 낀 두 손의 손바닥 뒤꿈치를 댄다. 손가락이 가슴에 닿지 않도록 주의하면서 양팔을 쭉 편 상태로 체중을 실어서 환자의 몸과 수직이 되도록 가슴을 압박하고, 압박된 가슴은 완전히 이완되도록 한다. 가슴압박은 성인에서 분당 100∼120회의 속도와 약 5㎝ 깊이(소아 4∼5㎝)로 강하고 빠르게 시행한다. 하나, 둘, 셋, ···, 서른하고 세어가면서 규칙적으로 시행하며, 환자가 회복되거나 119 구급대가 현장에 도착할 때까지 지속한다. 

 

인공호흡 2회 시행

환자의 머리를 젖히고, 턱을 들어 올려 환자의 기도를 개방시킨다. 머리를 젖혔던 손의 엄지와 검지로 환자의 코를 잡아서 막고, 입을 크게 벌려 환자의 입을 완전히 막은 후 가슴이 올라올 정도로 1초에 걸쳐서 숨을 불어넣는다. 숨을 불어넣을 때에는 환자의 가슴이 부풀어 오르는지 눈으로 확인한다. 숨을 불어넣은 후에는 입을 떼고 코도 놓아주어서 공기가 배출되도록 한다. 인공호흡 방법을 모르거나, 꺼리는 경우에는 인공호흡을 제외하고 지속적으로 가슴압박만을 시행한다(가슴압박 소생술).

 

가슴압박과 인공호흡의 반복

이후에는 30회의 가슴압박과 2회의 인공호흡을 119 구급대원이 현장에 도착할 때까지 반복해서 시행한다. 다른 구조자가 있는 경우에 한 구조자는 가슴압박을 시행하고, 다른 구조자는 인공호흡을 맡아서 시행하며, 심폐소생술 5주기(30:2 가슴압박과 인공호흡 5회)를 시행한 뒤에 서로 역할을 교대한다.

 

회복자세

가슴압박 소생술을 시행하던 중에 환자가 소리를 내거나 움직이면, 호흡도 회복되었는지 확인한다. 호흡이 회복되었다면, 환자를 옆으로 돌려 눕혀 기도(숨길)가 막히는 것을 예방한다. 그 후 환자의 반응과 호흡을 관찰해야 한다. 환자의 반응과 정상적인 호흡이 없어진다면 심정지가 재발한 것으로 신속히 가슴압박과 인공호흡을 다시 시작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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