올 시즌 고졸 최대어인 덕수고 심준석이 미국행을 선언했습니다. 만약 심준석이 미국행에 성공한다면 덕수고는 5년 동안 프로 구단 지원금을 한 푼도 못 받게 됩니다.
올해 프로야구 신인 드래프트 최대어로 꼽혔던 우완 투수 심준석(18·덕수고)이 미국행을 결정하면서 그의 모교인 덕수고가 야구 규약상 '피해자'가 될 위기에 놓였다.
KBO리그 야구 규약 107조 1항은 신인 선수 중 한국에서 고등학교 이상을 재학하고 한국 프로구단 소속 선수로 등록한 사실이 없이 외국 프로구단과 계약한 선수는 외국 구단과 선수 계약이 종료한 날로부터 2년간 KBO 소속 구단과 계약할 수 없다고 규정했다.
다시 말해 심준석은 미국 구단과 계약하면, 그 계약 종료 후 2년간 한국 프로야구에서 뛸 수 없다.
이 조항을 두고 선수의 직업 선택 자유를 침해한다는 비판도 있지만, 미국과 일본 등 외국 구단으로부터 한국 야구 유망주를 보호하기 위한 최소한의 울타리라는 의견이 설득력을 얻어 1998년 10월 제정 후 7차례 개정을 거쳐 여전히 규약에 남아 있다.
107조 1항이 꿈의 도전을 택한 선수가 어쩔 수 없이 감내해야 할 몫이라면, 같은 조 4항은 선수의 모교에는 징벌 같은 성격을 띤다.
107조 4항은 KBO는 1항의 신인 선수가 외국 프로구단과 계약한 때로부터 5년간 해당 선수가 졸업한 학교에 유소년 발전기금 등 모든 지원금을 지급하지 않는다고 적시했다.
'지원금'은 한국야구위원회(KBO)와 대한야구소프트볼협회가 2004년 공동 서명한 (프로아마) 협정서에 바탕을 둔다.
협정서 4조 '아마추어 육성' 항목을 보면 KBO 소속 구단은 아마추어 야구 육성을 위해 계약한 선수의 출신 중학교에 계약금의 3%, 선수가 최종 졸업한 학교에 계약금의 7%를 야구용품으로 지원해야 한다.
한국 야구의 젖줄인 중·고·대학교는 협정서에 따라 선배들이 KBO리그 구단과 계약했을 때 받는 프로 구단 지원금에 야구부 운영의 상당 부분을 의존했다.
신인 드래프트에서 프로 구단 지명 선수를 많이 배출한 학교일수록 더 많은 지원금을 받았고, 이는 후배들의 실력 향상으로 이어지는 선순환의 모델로 자리 잡았다.
프로 선수를 많이 배출한 고교야구 명문인 덕수고는 그러나 이번에는 심준석의 미국행 결정으로 5년간 지원금을 못 받게 될 처지에 몰렸다.
덕수고는 심준석 측에 KBO리그 입단 후 빅리그 진출을 권유했지만, 미국으로 가겠다는 심준석 측의 의사가 워낙 강했던 것으로 알려졌다.
정윤진 덕수고 감독은 17일 "KBO 규약의 취지를 잘 이해하지만, 심준석에게 미국행 대신 KBO 신인드래프트 참가를 강조해 온 우리로서는 앞으로 5년간 지원금을 못 받는다면 억울하게 피해를 볼 수 있다"고 우려했다.
KBO 사무국의 한 관계자는 "덕수고의 상황을 이해한다"면서도 "다만, 심준석 때문에 규약을 바꿀 수도 없고, 그럴 움직임도 현재로서는 없다"고 전했다.
<연합뉴스 "심준석 미국행 여파…덕수고 5년간 프로 구단 지원금 못받아" 중에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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